
SPC삼립과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최근 협업 출시한 베이커리 제품 ‘KBO빵(크보빵)’이 인기를 얻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저마다 KBO와 협업해 야구팬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는 지난달 22일 시작한 ‘2025 KBO 리그’ 개막을 맞아 출시된 크보빵 덕분에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크보빵 출시 후인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빵 매출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해당 제품 출시 후인 지난달 19~25일 빵 매출이 전주 대비 40% 증가했으며,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지난달 19일 크보빵 첫 발주 물량이 당일 완판됐으며, 전체 빵 매출은 약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SPC삼립은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한 KBO리그와 올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취지로 ‘크보빵’ 협업을 추진했다. 삼립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1900원에 출시한 크보빵은 3일 만에 100만봉이 팔리는 등 지난 2022년 신드롬을 일으킨 ‘포켓몬빵’만큼의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야구 인기 활성화에 외식, 주류, 음료 등 식품업계와 KBO의 협업은 다양해지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이달 2025 KBO리그 개막을 기념해 KBO와 협업한 도미노 스타일의 1인 피자 ‘썹자’를 선보였다. 썹자는 야구팬을 위해 KBO 리그 10개 구단 로고가 새겨진 특별 패키지에 제공되는 제품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이번 신메뉴 썹자는 스포츠 응원을 즐기시는 분들이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만든 피자”라며 “최근 개막한 KBO 리그 야구팬이라면 썹자와 함께 맛있고 즐겁게 응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켈리(Kelly)는 야구팬을 위한 이색 협업을 시행한다. 하이트진로는 고척스카이돔 인근에 위치해 야구 팬들이 즐겨 찾는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과 협업해 일부 객실을 야구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켈리 브랜딩 룸’으로 꾸민다.
또 KBO 리그 경기를 극장 단독 생중계하는 CJ CGV와도 협업해 전국 CGV 주요 극장에서 야구장 콘셉트의 패키지가 적용된 켈리X안주 세트 메뉴를 제공한다. CGV 인천에서는 야구장 좌석의 느낌을 구현한 차별화된 ‘켈리 브랜드 존’을 선보였다.
웅진식품은 지난달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KBO와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선보였다. KBO와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제작·판매되는 제품으로, 참여 희망 구단에 한해 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 종합 버전과 구단별 마스코트가 담긴 개별 에디션까지 총 10종으로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충성도·구매력을 갖춘 팬덤 공략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소비력이 강한 특정 층과 협업이 이어지는 등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채선애 총괄부서장은 대한상공회의소 리테일톡을 통해 “‘어떤 대상의 팬(Fan)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뜻의 ‘팬덤(Fandom)’이 최근 높은 충성도와 구매력을 갖춘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팬덤의 충성도가 바로 소비지표로 연결되면서 이제는 스타에 한정되기보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처럼 확고한 팬층을 보유한 분야 역시 기업들의 새로운 핵심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