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여파로 갈등을 빚던 ‘사실상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결국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했다.
7일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자국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반 시설 등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발생한 카슈미르 총기 테러 이후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인근에서 소규모 교전을 이어오던 양국은 이날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다. 파키스탄군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26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작전이 ‘전쟁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하는 등 대응했으며 파키스탄군이 선택한 적절한 시간과 장소, 수단으로 인도에 보복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당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인한 양국 민간인 사망자는 36명에 부상자는 94명에 달한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양측에 자제를 촉구에 나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 상황이 신속히 종료되길 바라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양국 지도부 모두와 계속 소통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발언을 되풀이하려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가안보보좌관과 대화를 나눴으며 양국 모두에 소통 창구를 열어놓고 확전을 회피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입장문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움직일 수 없는 이웃이고, 중국의 이웃 국가기도 하다”며 “양측이 평화·안정의 큰 국면을 중시하면서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국면을 한층 복잡하게 하는 행동을 피하기를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TF1 방송에 출연해 “인도가 테러의 위협에서 자국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이해하지만 갈등 확대를 피하고 무엇보다 민간인 보호를 위해 양국 모두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군사적 대치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관련 당사국이 상황을 악화하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에서 “사무총장은 양국 모두에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한다”며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군사 충돌 자제를 촉구 메시지를 던졌다.
외교부는 이날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에 대해 “정부는 금번 테러 이후 (해당)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논의에 적극 참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