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과 관련해 “이미 90일 전쯤 이런 선택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며 “정치적 진심이 아닌 전술적인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동구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100일 안에 탈당할 것이라고 봤는데 결국 91일 만에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조만간 ‘정신 차리겠다, 잘하겠다’며 국민께 큰절을 올릴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주권에 어긋나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다신 안 그러겠다’며 머리 숙이는 척만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헌정질서를 파괴한 군사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책으로 넘기려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당에서 제명당했어야 마땅하다. ‘나가주십시오’라고 하니까 ‘국힘의 승리를 바란다, 잠시 나가 있겠다’고 한 것인데, 그럴 거면 왜 탈당을 했느냐”며 “결국 정치적 전술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국민께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존속과 붕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김 후보만큼 승리를 열망하는 이유도 나라의 운명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