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고 왜곡된 기억, 이렇게 추악할 수가 ‘라스트 듀얼’
이준범 기자 = 처음엔 평범한 시대극인 줄 알았다. 한 남자가 우정을 나눈 친구와 감정적인 다툼을 벌인 끝에 화해한다. 아내가 친구에게 강간당한 사실에 분노해 결투를 신청한다. 두 사람은 갑옷을 입고 창을 들고 말 위에 올라 한 판 대결을 벌인다. 20년 전에 개봉한 영화라 해도 믿을 진부한 이야기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끝난다. 그리고 같은 이야기가 다시 펼쳐진다. 앞서 나온 것과 같은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지만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다. 비범한 영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이하 ‘라스트 듀얼’)...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