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의 티타임에 초대] 조금만 숙이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오래전 꽤 박식하다고 소문난 한 개그맨이 책을 냈었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는 제목의 책이었다.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아서 나는 그것이 정말로 즐거운 인생을 위해 모두 조금씩 비겁해지자는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처음 그 제목을 들었을 때, 은근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눈만 한 번 찔끔 감고 모른척하면 모든 것이 얼마나 더욱 쉬운 세상이던가. 거리의 쓰레기통을 찾지 못해 쓰레기를 들고 다닐 일도 없고, 전철 문이 열리는 순간에도 차례만 기다리다 혼자 앉지 못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어려운 약... [최문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