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와 시간관리

[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와 시간관리

정동운(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기사승인 2020-08-27 13:38:47
▲정동운 전 대전과기대 교수
오늘날 우리는 스스로 만든 시간에 얽매여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그러기에 많은 것이 정지된 듯한 ‘무인도’로의 일탈을 동경한다. 이러한 ‘무인도에서의 로빈슨 크루소’ 같은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시간, 단절과 소통,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를 통하여, 시간의 일탈을 살펴보고자 한다. 원제 ‘캐스트 어웨이’는 직역하면 ‘무인도로 내팽개쳐지다.’ 혹은 ‘외로움의 세계에 고립되다’를 뜻한다.

이 영화의 내용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 살펴보았다.

첫째, 시간에 얽매인 생활 : 페덱스(FedEx)는 세계의 모든 지역에 신속․정확하게 물건을 배송한다는 세계적인 물류회사다. 이 회사의 시스템 엔지니어인 놀랜드(톰 행크스)는 자신의 직업에 걸맞게 “시간은 우리의 존재의 이유다. 시간을 무시하거나 깔보고 낭비하는 것은 죄악이다. 절대로 범해선 안 된다”라며, 단 1초의 시간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둘째, 멈춰버린 시간 : 크리스마스 연휴를 약혼녀 켈리(헬렌 헌트)와 즐길 시간도 없이 일을 하기 위해 탄 비행기가, 남태평양 상공에서 악천후에 휘말려 바다에 추락한다. 가까스로 무인도에 표착한 그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물의 확보’와 ‘불을 만들고 간직’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반복되는 생활 속에 시간마저 멈추어버렸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배구공 윌슨 씨.

셋째, 잃어버린 시간 : 변치 않는 켈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죽음보다 무서운 4년 동안을 지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켈리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그의 1500일은 멈추어 있었지만, 그녀의 1500일은 흐르고 있었다.

넷째, 다시 흐르는 시간 : 무인도를 탈출할 때에도 소중하게 간직했던 날개 문양의 소포상자를 직접 배달하러 수취인을 찾아 간다. 결국, 소포 주인을 만나게 된다. 또 다른 사랑을 만남으로써, 그의 시계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시간의 노예’인 현대인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해준다. 조갑진의 “효과적 시간 관리”(2007)라는 연구에서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당신의 인생은 성공했는가”라는 설문의 조사결과를 소개하였다. 이에 의하면 3%만이 “매우 만족한다”고 대답하였는데, 이 사람들은, ‘구체적인 목표를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시간관리가 필요하며,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 관리에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시간은 돈’이라 것을 뛰어넘어 ‘시간은 생명’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시간은 가장 소중한 것이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후회는 먼저 오지 않는다.’ 영화 속 주인공의 “그 비행기를 타는 게 아니었어. 차에서 내리지 말았어야 했어”라는 후회처럼…. 어제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며,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오게 될지 알 수 없다. 오늘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중한 선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 한다. 따라서 “오늘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를 정하여 그 순서대로 집중하여 처리하자.” 빌 게이츠는 1년에 두 번 ‘생각하는 일주일(think week)’을 정하여 완벽하게 혼자서 집중하여 일을 처리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오늘’을 하루라는 시간(크로노스)으로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새로운 가치 창조의 시간(카이로스)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생각해본 오늘….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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