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용하리에 거주하는 농부이자 화가인 정옥선 할머니(87).
농사일이 끝나면 시도 때도 없이 그림을 그린다는 정옥선 할머니는 요즘 궁중화에 이어 산수화 그리기에 푹 빠졌다.
아들 환갑 때 축하 편지에 그림을 처음 그려줬을 때 자식들의 칭찬이 계기가 되어 그림을 가까이하게 됐다.
태어나 그림을 한번 도 배운 적이 없다가 2018년 8월부터 딸과 함께 읍사무소에 그림 그리는 수업을 들었다.
바로 그 해에 2018년 장애인 미술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정옥선 할머니는 이미 그림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 11월에는 평소 일기처럼 끄적이던 글들을 시로 엮어 그림과 함께 첫 전시를 했다. 전시됐던 작품들은 딸이 근무하는 장애인복지관에 기증을 하기도 했다.
명절엔 직접 카드도 만들어서 자식들에게 먼저 카톡으로 인사하기도 하는 등 젊고 재밌는 삶을 즐기고 있다는 정옥선 할머니는 "욕심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개인전 한 번 더 하고 싶어요"라며 소망을 전했다.
양구=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