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이슈가 논란이 되자, 김포시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에 출마해 ‘서울시 김포구’가 선거용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김포가 지역구인 김주영·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의 서울 편입을 주장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와 조 위원장 말이 허풍이 아니라면, 선거가 장난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저희들과 화끈하게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포의 서울 편입에 관한 입장도 내놨다. 지난달 30일 김 대표가 처음 ‘서울시 김포구’에 관한 구상을 제시한 뒤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다가, 이날 처음 입을 뗀 것이다. 

이들은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안”이라며 “(김포의 서울 편입은) 강서 재보궐 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총선용으로 던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김포의 특례시 권한은 서울시 산하 1개의 자치구 수준으로 축소되어 도시계획 권한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사전에 충분한 숙의를 통해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두 의원은 “김포시민을 대표하는 저희 국회의원 두 사람은 열려 있는 자세로 김포 시민들과 논의하고자 한다. 김포가 명품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면 모든 길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김포의 서울 편입보다 중요한 건 ‘교통 문제 해결’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김포를 위한 모든 길이 열려 있지만 교통이 먼저”라며 “서울 쓰레기를 처리하는 무늬만 서울은 절대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하철 5호선, 9호선을 분단 이후 접경지역으로 불이익을 받아온 김포 북부지역까지 조속히 연장을 확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야 한다”며 “현재 국토교통부가 용역을 통해 검토 중인 GTX-D 노선의 강남 연결도 조기에 확정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서울의 쓰레기가 김포로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두 의원은 “무늬만 서울은 안 된다”며 “쓰레기매립장, 다른 지역 소각장과 같은 서울의 기피 시설은 김포에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조건부 찬성이냐’는 질의에 “일부에서는 서울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포 출마 요구에) 명확하게 답변하면 정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