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에서 활동하는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가 춘향사당 복원과 최초 춘향영정 봉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는 29일 남원 광한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강점기 1931년에 시작된 춘향제는 조국과 민족을 향한 일편단심을 춘향의 일편단심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해 낸 민족 축제였다”며 “3.1운동 105주년이자 94회 춘향제를 맞아 올해는 춘향사당 복원과 최초 춘향영정 봉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초 춘향영정에는 조국과 민족을 향한 일편단심을 담아 빨강 계통의 분홍색 웃저고리와 파랑 계통의 남색 치마를 입어 태극 문양을 상징하고 있다”며 “이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건립한 최초 춘향사당 역시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38년 조선총독부 출신 식산은행장 하야시 시게조는 민족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친일화가 김은호에게 지시하여 내선일체의 가부키 춘향 그림을 그리게 했고, 1939년에는 최초 춘향사당과 최초 춘향영정이 초라하고 지저분하다며 최초 춘향사당을 일본 신사 스타일의 가부키 춘향사당으로 개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62년에 최초 춘향영정은 독재 정권의 내각수반이던 송요찬에 의해 아예 최초 춘향사당에서 쫓겨났고, 1969년에는 최초 춘향사당마저 광한루 확장을 명분으로 철거돼 현재 춘향사당은 김은호의 가부키 춘향 그림을 봉안하기 위해 새로 건립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환주 전 남원시장은 ‘춘향영정 봉안 문제를 시민들과 논의하여 풀어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경식 시장은 일방적으로 남원문화원에 이 문제를 위탁했고 남원문화원은 편파적인 봉안추진위원회를 꾸려 여론을 무시하고 새 영정 제작을 강행해 제작한 김현철 화가의 새 영정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초 춘향사당을 복원과 최초 춘향영정 봉안은 민족의 정기를 되살리고 친일, 친독재의 잔재를 청산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민족의 혼으로 건립한 최초 춘향사당을 복원하고 최초 춘향영정을 봉안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남원=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