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정국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 행정관의 녹취가 공개됐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 역시 “공격 사주 공작이 계속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당대표로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록에 등장하면서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에 휩싸였다. 녹취록에서 그는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전날에는 김 전 행정관이 ‘한 대표가 김 여사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주장한 녹취록이 보도됐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총선 당시 김 전 행정관과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지난 1월 총선 정국 당시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갈등을 봉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한 대표가 그전에 김 여사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 등의 발언을 하며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김 전 행정관은 녹취에서 “한동훈이 (김 여사에게)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했다. 아주 무릎을 딱 꿇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대표가)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 가기 전에 무릎을 꿇었냐’는 상대방의 질문에 “그럼. 그것(한 대표가 사과한 것) 때문에 (윤 대통령이) 일부러 거기(서천)에 가셨잖아. 일부러 가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론에 공지했다. 또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김 전 행정관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등 당헌·당규 위반 행위를 확인하고자 당무감사위원회 조사에 착수했다.
김 전 행정관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2일 탈당했고, 전날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도 사임했다.한 대표는 이번 사태들과 관련해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당원이던 김대남 씨와 국민의힘을 극단적으로 음해해 온 유튜버 등의 공격 사주 공작이 계속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당대표로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공작들에도 불구하고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압도적으로 선택해 맡겨주셨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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