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아프리카에서 마버그열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10일 질병청은 마버그열 환자가 발생한 르완다와 확산 우려가 있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를 마버그열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다고 전했다.
해당 국가를 방문할 때는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방문 후 21일 안에 고열이나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발진, 결막염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 시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 등을 신고해야 한다.
질병청은 인천공항 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사 등을 배치해 입국자의 발열 여부를 감시할 방침이다.
마버그열은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으로,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체액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이전까지 르완다 내 발생이 보고된 적은 없었으나, 올해 9월 말 이후 환자 56명이 발생하고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버그열은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은 없지만, 호흡기가 아닌 환자 접촉으로 전파되는 만큼 해외에서도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은 아닌 것으로 진단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마버그열 유행 국가를 여행하는 국민들은 여행 중 과일박쥐, 영장류, 야생동물 등과의 접촉을 삼가해야 한다”면서 “현지에서 장례식장, 의료기관 방문은 자제하는 게 좋으며,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