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보복조치를 예고한 북한은 곧바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나섰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11일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에 나온 언론 속보에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그런 적이 없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군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것은 없다”면서 “민간단체가 보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외무성 중대성명’에서 “대한민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최근 사흘에 걸쳐 심야에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증거라며 공개한 사진에는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무인기 형상 물체가 나타났다.
외무성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국권과 존엄을 훼손시키고 사회주의 제도를 악의에 차서 헐뜯는 악랄한 반공화국 괴설과 악담들로 일관된 더러운 삐라장들은 수도의 중심구역에 살포됐다”면서 “또다시 무인기를 공화국 영공에 침범시키는 도발 행위를 감행할 시에는 두 번 다시 경고는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경고 직후 북한은 또다시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9시14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쓰레기 풍선 부양은 북한이 지난 5월28일 1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28번째 도발이다.
합참은 “현재 풍향을 고려 시 대남 쓰레기 풍선은 경기도 북부 및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 가능성이 있다”라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에도 4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