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지 마세요”…서울시, 야생동물 미끼 예방약 3만7000개 살포

“만지지 마세요”…서울시, 야생동물 미끼 예방약 3만7000개 살포

기사승인 2024-10-14 10:34:36
야생동물 미끼 예방약. 서울시

서울시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주요 산·하천 주변에 미끼 예방약 3만7000개를 살포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끼 예방약은 서울 경계를 따라 50~100m 간격으로 지점당 15~20개씩 총 157㎞에 차단띠 형태로 살포될 예정이다. 광견병 미끼 예방약은 야생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것으로, 동물이 먹게 되면 잇몸 점막을 통해 백신이 흡수돼 면역을 형성시킨다. 

주요 살포 지점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 등 산과 양재천·탄천·안양천 등 하천, 너구리가 자주 출몰해 민원이 많은 공원 등이다.

시는 시민들이 산행 중 미끼 예방약을 발견했을 경우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람이 만지면 체취가 묻어 야생동물이 먹지 않게 될 수 있어서다.

미끼 예방약은 약 2∼3cm 네모난 모양으로, 살포 지점에는 현수막과 경고문을 부착해 시민이 만지지 않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섭취되지 않은 예방약은 살포 약 30일 후부터 수거한다.

예방약은 개, 고양이를 포함한 50종 이상의 동물에서 안전한 것으로 입증된 제품으로 반려동물이 먹게 되더라도 위험하지는 않다. 반려동물이 확실한 광견병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용 광견병 예방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반려동물과 산행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시켜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광견병 의심 동물과 접촉했을 때에는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또 사람이 야생동물 또는 광견병 의심 동물에 물린 경우엔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15분 이상 씻어 내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미끼 예방약을 살포해 야생동물 단계부터 광견병을 예방해 시민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보호하겠다”며 “산행이나 산책 시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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