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태양광 실적 저조 원인은 검증 실패...어리석은 투자 계속” [2024 국감]

“한전 태양광 실적 저조 원인은 검증 실패...어리석은 투자 계속”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14 14:53:42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4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한국전력공사(한전)의 해외 태양광 실적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전남 나주시 한전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전 등 전력 공기업 및 에너지 공공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어리석은 투자자는 실패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전은 어리석은 투자자에 해당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한전이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했다가 지난 2020년 청산했던 콜로라도 태양광발전소 인수사업을 예로 들며 “25년간 2억3000만달러(약 250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연평균 배당수익 약 120만달러를 전망하는 등 계획을 세워 약 200억원 투자를 했는데 수익은커녕 원금까지 모두 날리고 3년 만에 철수를 했다”며 “이것이 엄청난 혈세 낭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전에선 여타 다른 해외 태양광 사업이 순조롭게 운영 중이라고 과거 답변한 바 있고 실제로 일본이나 필리핀 등에서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지만, 전반적인 해외 사업장의 실제 수익률들을 보면 다르다”며 자료를 통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 의원이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추산한 괌 사업장의 예상 수익률이 7.2%인 반면 실제 수익률은 6.5%로 나타났으며, 캘리포니아 사업장의 예상 수익률 역시 7.2%인 반면 실제 수익률은 1.7%로 나타났다. 정책변화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멕시코 사업장의 경우 투자수익 산출이 불가한 것은 물론, 사업비가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가 내린 결론은 이러한 태양광 해외투자사업에 대한 예측 신뢰도 조사 등 철저한 준비와 검증이 부족했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한전에서 다시 파악해 종합감사 전까지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적해주신 해외 사업에 문제가 있는 것들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한전이 해외사업투자에 대한 누적 투자금액이 3조3000억원,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이 3조1000억원으로, 전반적으로 보면 해외투자사업이 성공적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개별 사업들로 봤을 때 시정하거나 개선해야 될 것들이 많이 있다고 보고 있고,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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