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전기자동차 부품(자동차), 가스연료 선박기자재(조선), 기능성 화학소재(정밀화학) 산업이 주요산업으로 발달했다.
현재는 울산 지역 제조업 종사자 중에 절반 이상(50.6%)이 해당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 수로 따졌을 때 분야별로 자동차 1163개 사, 조선 1569개 사, 정밀화학 371개 사에 달한다.
이러한 인프라로 해당 산업에서의 울산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단하다. 자동차 산업은 국내 생산의 23.2%, 국내 수출량의 42.5%가 울산에서 이뤄지고 있다. 조선 산업은 국내 생산의 25.8%, 수출의 32.7%를 담당하고 있고, 화학 산업은 국내 생산의 33.0%, 수출의 19.9%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설립 이후 울산의 자동차, 화학,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및 사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내 산·학·연·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성장동력 산업 창출을 목표로 한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쏟고있다.
울산테크노파크를 이끌고 있는 조영신 원장은 "지역 기업혁신 생태계 강화를 위해 매년 지역산업진흥계획을 수립, 지역 주력산업 분야 중소기업의 성장과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에는 총 200억 8800만원의 지원이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188.7명의 신규고용 효과와 더불어 953억원 규모의 사업화 매출, 360억600만원의 사업화 수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조영신 원장은 "지역 주력산업 분야 중소기업의 이러한 성과는 생산 중심의 중소기업이 이뤄낸 성과라는 측면에서 실로 대단한 것"이라며 "특히 인건비 상승,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이뤄낸 성과들이라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2024년)는 연구개발 81억 4300만원, 기업지원 45억8000만원, 기타 사업 44억3100만원 등 총 171억5400만원의 예산이 투자돼 활발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기업의 성장 지원뿐만 아니라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신기술을 지속 발굴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활발한 정책 수립과 기업 지원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제 울산테크노파크는 현재 미래 모빌리티, 이차전지, 분산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기술 개발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조 원장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사업의 일환으로 '자동차부품산업 디지털 혁신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 바우처, 스마트 공장, 창업 중심 대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기업들의 성장과 기술 혁신을 촉진했다"고 말했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자동차부품산업 외에도 이차전지, 분산에너지, 미래형 모빌리티 등 주력분야의 미래산업 전환을 위해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울산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만큼, 이차전지 생산과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집중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 7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분산에너지 지원센터'를 통해 분산에너지 관련 기업 지원, 창업보육, 조사, 연구 지원 등을 추진한다. 미래형 모빌리티와 관련해서는 전기차 및 수소차 부품 개발, 시험 및 평가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기술 지원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이 모든 계획들은 궁극적으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추진 예정인 사업들은 중앙정부 및 울산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 팀으로 이뤄지고 있는 부분들인 만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울산테크노파크 역시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한 기술 혁신과 산업 고도화, 기업 성장 플랫폼 기능 강화, 산학연관 네트워크 강화, 지속가능경영(ESG) 플랫폼 구축 등 지역 주력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