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은 질병관리청에서 추진하는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시범사업' 의료기관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 초래를 막기 위해 추진하는 시범사업으로, 오는 1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시행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 세계에서 127만 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사망했고, 2050년에는 1000만 명 이상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항생제 내성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8위로, 평균 대비 약 1.2배나 높고 항생제 내성에 따른 경제비용도 25조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병청은 300병상을 초과하고 필수인력 기준을 충족하는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ASP 시범사업 참여 기관을 모집했고, 온종합병원을 포함해 전국 78개 의료기관을 선정했다.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은 ASP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기관 내 항생제 적정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관 내 협업체계 등을 구축한다.
또 기관의 항생제 사용량 및 내성률을 지속해서 관찰하는 등 사용 중재 활동을 펼친다.
시범사업에서는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관리 활동에 대한 평가를 거쳐 건강보험수가(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항생제 내성은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내성균은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부의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이 제대로 정착하게 되면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국민건강 관리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