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인공지능(AI)으로 정보시스템의 취약점을 미리 찾고 사이버공격 경로와 사고 원인까지 자동 분석하는 자율형 보안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KISTI는 국가 핵심 연구인프라와 디지털 서비스를 사이버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AI-화이트해커 기반 해킹제로 시스템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2030년까지 472억 원을 투입하는 이번 사업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12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공동 연구팀은 AI 사이버트윈과 AI 화이트해커, AI 프로파일러를 연계해 사이버공격 예방부터 공격 검증, 사고 분석과 대응까지 수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최근 사이버공격은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고 AI로 공격 과정을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고도화되는 추세다.
슈퍼컴퓨터와 연구데이터, 연구망 등 국가 연구기관의 핵심 인프라가 공격받으면 연구 활동이 중단되거나 연구개발 주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도 있다.
기존 보안체계는 이미 알려진 공격을 탐지하거나 사고 발생 뒤 대응하는 방식에 주로 의존한다.
이는 실제 운영 중인 시스템을 대상으로 취약점을 시험하기 어렵고 전문가가 공격 경로를 직접 분석해야 해 새로운 공격을 사전에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다.
AI 사이버트윈은 실제 네트워크와 정보시스템의 자산, 구성, 연결 관계를 분석해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실제 시스템의 운영을 중단하거나 직접 공격하지 않고도 여러 사이버공격을 안전하게 시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리빙랩을 구축한다.
AI 화이트해커는 가상환경에서 공격자의 관점으로 시스템을 분석한다.
AI가 취약점과 공격 가능 경로를 스스로 찾고 여러 공격 시나리오를 반복해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실제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 시스템에 숨어 있는 보안 위험을 찾아낼 수 있다.
AI 프로파일러는 사이버 사고가 발생한 뒤 공격자의 행동과 침해 과정을 분석한다.
이 기술은 여러 정보시스템에 흩어진 접속 기록과 디지털 증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연결한다.
AI는 이를 바탕으로 공격자가 어떤 경로로 시스템에 침입했는지, 어떤 공격 기술을 사용했는지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세 기술을 연결하면 AI가 시스템의 위험을 미리 점검하고 가상공간에서 공격 가능성을 검증한 뒤 실제 사고의 원인과 침해 경로까지 분석할 수 있다.
KISTI는 기존 전문가 중심의 수동 분석과 사후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사이버보안 전 과정을 AI가 지원하는 자율형 보안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송중석 KISTI 네트워크미래기술연구본부장은 “AI를 활용해 취약점 발견부터 공격 검증, 사고 분석과 대응까지 사이버보안 전 과정을 연결하는 연구”라며 “국가 연구현장에 적용할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보안산업과 연구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식 KISTI 원장은 “AI는 지능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핵심 기술”이라며 “국가 연구인프라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국내 AI 사이버보안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산·학·연 협력과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