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프레미아가 하이브리드항공사(HSC·Hybrid Service Carrier)를 표방하는 가운데 트리니티항공(구 티웨이항공)은 최근 선택형 서비스 항공사(SSC·Selective Service Carrier)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놨다. 단거리 가격 경쟁이 한계에 가까워지면서 FSC와 LCC 사이 ‘제3의 항공사 모델’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HSC·SSC에 비즈니스석까지…FSC·LCC 경계 허무는 항공사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일찌감치 기존 FSC와 LCC의 틀에서 벗어난 사업모델을 내세웠다. HSC를 표방하며 합리적인 운임에 장거리 승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일반 이코노미석과 함께 좌석 공간과 서비스를 강화한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운영하고,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기존 LCC가 단거리 노선에서 운임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했다면 에어프레미아는 처음부터 장거리 시장을 주 노선으로 삼았다. 장시간 비행에서 좌석과 기내 서비스에 대한 승객의 요구가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 가격은 FSC보다 낮추면서도 일반적인 LCC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 6일 트리니티항공은 SSC라는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FSC와 LCC 사이에서 단순 서비스 수준을 절충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실제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부분에 선택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상윤 트리니티항공 대표는 “고객들이 항공사를 선택할 때 무조건 많은 서비스를 찾거나 단순히 가장 낮은 가격만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지불한 가격에 비해 얼마나 충분한 가치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SC 역시 새로운 항공사 분류라기보다 트리니티항공이 지향하는 사업 전략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특히 트리니티항공이 기존 중·단거리 중심에서 중·장거리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SSC 도입의 배경이다. 노선 거리와 여행 목적에 따라 승객이 요구하는 서비스와 편의 수준이 다른 만큼 모든 노선에 동일한 서비스를 적용하기보다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세 항공사가 내세우는 명칭과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저렴한 운임만으로 승객을 끌어들이거나 반대로 모든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격과 서비스의 조합을 각자의 전략에 맞게 다시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경에는 치열해진 단거리 시장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주요 단거리 노선에는 여러 국적 항공사가 몰려 있어 운임만으로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 가격을 지나치게 낮추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가격을 높이면 소비자의 선택에서 밀릴 수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차별화 수단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만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비스 경쟁을 해야 하지만 가격까지 경쟁력을 잃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이 주목하는 지표도 단순한 탑승률에서 승객 한 명당 수익으로 넓어지고 있다. 좌석을 많이 채우더라도 낮은 운임 경쟁이 이어지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좌석이나 기내식, 수하물, 편의 서비스 등 승객이 추가 비용을 지불할 만한 요소를 마련하면 기본 운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

새로운 사업모델이 지속 가능하려면 결국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전공 교수는 “항공사에서 서비스 추가 비용보다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이 커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FSC보다 서비스는 부족하고 LCC보다 비용은 높은 ‘어정쩡한 중간지대’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결국 실제 수익성으로 증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