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준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12일 서울 강남구 파크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로미플레이트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1차 치료 급여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급여 확대가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미플레이트는 혈액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트롬보포이에틴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주사제다. 일본 쿄와기린이 개발했으며 국내에서는 DKSH코리아가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는 면역억제요법에 반응하지 않거나 해당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성인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에게 급여가 적용됐다.
지난 1일부터는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가운데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어렵거나 적합한 공여자가 없는 경우에도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항흉선세포글로불린과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하는 면역억제요법에 로미플레이트를 병용하는 방식이다.
급여 투여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면역억제요법과 병용했는데도 치료 반응이 없거나 2차 약제로 다시 투여하는 경우에는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의 조혈 기능이 떨어져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중증 환자는 빈혈뿐 아니라 감염과 출혈 위험이 커지고 반복적인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법은 조혈모세포이식이다. 소아·청소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90%에 이르지만, 적합한 공여자를 찾기 어렵고 이식편대숙주병 등 합병증 위험이 있어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이식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항흉선세포글로불린과 사이클로스포린을 병용하는 면역억제요법이 1차 치료로 사용돼 왔다. 혈액학적 반응률은 약 60~70%로 알려졌지만, 치료 후 10~40%는 재발하고 일부 환자에서는 골수이형성증후군이나 백혈병 등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로미플레이트 병용요법은 임상연구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치료 경험이 없는 아시아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에게 표준 면역억제요법과 로미플레이트를 함께 투여한 결과, 27주 시점 전체 혈액학적 반응률은 76.5%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로미플레이트는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치료 초기부터 면역억제요법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급여 확대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급여 확대가 환자의 수혈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 교수는 “환자는 수혈을 받아야 몇 주를 버틸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반복적으로 병원을 찾는다”며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로 조혈 기능을 회복시키면 수혈 의존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식이나 2차 치료로 넘어가는 환자를 줄이면 사회경제적 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로미플레이트가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의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