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찾은 서울 성수동 ‘무신사 뷰티 페스타 in 성수(무뷰페)’에는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향수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은 브랜드 부스가 곳곳에 자리했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도 있었지만 행사 참여 브랜드의 80% 이상은 인디 브랜드였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곳도 10곳 중 7곳 이상이다. 기존 대형 뷰티 오프라인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도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무신사가 올해 행사장을 성수동 곳곳으로 넓힌 것도 이들 브랜드와 소비자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메인 팝업은 30개 브랜드가 자리한 ‘무뷰페홀’과 1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넥스트 뷰티홀’로 구성됐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와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1, 엠프티 성수 등 인근 공간까지 연계해 방문객들이 성수 일대를 이동하며 여러 브랜드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에서만 접했던 브랜드를 직접 시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박소라(32·여)씨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봐도 색이나 제형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구매를 망설일 때가 있다”며 “여기서 직접 발라본 뒤 마음에 들면 무신사 앱에서 다시 검색해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한편에는 신생 브랜드의 초기 육성부터 판로까지 지원하는 새로운 시도도 등장했다. 중기부와 무신사, 코스맥스가 함께 마련한 ‘THE SECRET LAB(더 시크릿 랩)’ 특별존이다. 언파, 로로벨, 스킨시그널, 하밍 등 20개 브랜드의 제품이 한 공간에 자리했다. 이들은 중기부의 ‘2026년 소공인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통해 선발된 브랜드다. 연 매출 120억원 이하 국내 소공인 뷰티 브랜드 가운데 제품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더 시크릿 랩의 핵심은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판로까지 브랜드의 성장 과정을 연결하는 데 있다. 코스맥스가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R&D), 생산을 비롯해 마케팅 컨설팅과 브랜드 고도화 등 초기 육성을 담당하고, 무신사는 이후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맡는 구조다. 무신사는 온라인 ‘라이징 뷰티’ 기획전과 무뷰페 특별존 등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판로를 제공한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제조·개발 역량에 플랫폼의 유통·마케팅 역량을 더해 신생 브랜드의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셈이다. 단순히 행사 공간을 빌려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초기 단계부터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판매처를 확보하는 과정까지 이어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현장에서의 브랜드 경험을 온라인 구매로 이어가려는 전략도 있다. 지난해 무뷰페의 경우 10일간 진행된 온라인 캠페인 전체 거래액 가운데 약 40%가 오프라인 팝업을 운영한 사흘 동안 발생했다.
올해는 행사 범위를 성수 전역으로 넓혀 이 같은 연결을 한층 강화했다. 자체 매장이 없는 인디 브랜드에는 소비자를 직접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생소했던 브랜드를 발견하고 체험한 뒤 무신사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패션 플랫폼이라는 무신사의 정체성을 뷰티와 결합한 시도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 한편의 ‘오직 무신사 뷰티 컬래버존’에는 롬앤×로라로라, 자빈드서울×기호 등 패션·뷰티 브랜드를 일대일로 연결한 협업 상품이 전시됐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협업에 참여한 5개 뷰티 브랜드 거래액은 직전 동기간보다 약 7.5배 증가했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에서 쌓아온 신진 브랜드 발굴 경험을 뷰티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소비자와 연결하고 판로 확대와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기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코스맥스가 제품과 브랜드의 초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무신사는 소비자 접점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구조”라며 “브랜드 발굴과 초기 성장부터 오프라인 고객 경험,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아우르는 ‘넥스트 뷰티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