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보라매병원 하청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전면투쟁에 돌입했다.
청소노동자, 환자이송 노동자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민들레분회(분회장 최용식)는 30일 보라매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돌입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임금인상과 휴게공간 마련 등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보라매병원 노사는 지난 2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개최된 조정회의를 밤늦게까지 진행했지만 결렬되고 말았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월 ‘청소용역업체 여성노동자를 위한 식사 및 휴게공간 설치 의무화’를 약속했는데도 불구하고 보라매병원은 아직까지 휴게실이 부족해 청소노동자들이 청소도구실이나 화장실 한 켠에서 쪼그려 앉아 쉬어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보라매병원 하청업체인 두잉씨앤에스(대표이사 이상권)는 보라매병원과 1인당 도급비 214만 6천원에 계약했지만 세후 임금이 겨우 월 110여만원에 불과하는 저임금과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지난 6월 12일부터 회사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매주 점심시간에 본관 앞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으나 병원과 회사는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일반직원들을 동원해 파업시 대체인력투입을 위한 연습까지 시키고 있어 조합원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의료연대서울지부(지부장 김애란)는 “보라매병원과 하청업체인 두잉씨앤에스가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파업투쟁 승리 결의를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강조하며 마지막으로 김애란 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노조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밝힌 핵심내용은 ▲보라매병원은 공공병원으로서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의무를 다할 것 ▲하청업체와 맺은 도급비용이 214만 6천원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론 128만원 밖에 지급받지 못하는 조합원의 임금을 개선시킬 것 ▲아침6시부터 출근해서 두 끼를 병원에서 먹는데도 밥값도 주지 않는 현실을 개선할 것 ▲청소직원들은 76명인데 36명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휴게공간을 확충할 것 ▲병원증축으로 늘어나는 환자 수에 맞춰 인력을 확충할 것 ▲겉으로는 노동조합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근무시간 내 조합원 총회를 열 시간조차 제공하지 않는 현실을 개선할 것 ▲팀,반장이 앞장서 노조탈퇴를 회유하다 발각돼 노조에서 엄중문책과 재발방지를 요구했음에도 처리를 미뤄 회사에서 부당노동행위자들을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를 해소시킬 것 등이다.
또 노조측에 따르면 노조는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9일부터 7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회사의 불성실한 태도로 결렬되고 말았다.
이후 노조는 지난 5일 조정신청을 거쳐 8일후인 13일 조합원 91.1%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게 됐다.
현재 쟁점은 임금과 상여급, 휴게실 확충, 조합원 총회시간 년 10시간 보장, 부당노동행위자 퇴출이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회사가 성실한 교섭을 통해 노조와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면 기자회견 이후로 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용식 보라매병원 민들레 분회장, 이상무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구자현 민노종 서울본부 남부지구협의회 회장, 김애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 지부장을 비롯해 30여명의 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또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 겸 대변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