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회사 절반이상 인력감축

상장 제약회사 절반이상 인력감축

기사승인 2012-08-17 14:41:01
[쿠키 건강] 일괄 약가인하 시행 전부터 우려됐던 인력감축이 현실로 드러났다.

상장제약사 5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27곳이 전년 대비 인원을 축소했으며, 구조조정 등을 통해 직원의 5분의 1을 줄인 회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인력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장제약사 50곳이 총 306명의 인원을 줄였고, 많게는 한 회사에서 90여명 이상이 감축됐다.

특히 상반기 매출과 비교해 전년대비 실적이 감소한 25곳 가운데 인력을 늘린 회사는 6곳에 불과해 약가인하로 인한 경영악화가 감원의 원인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인력을 감축한 회사는 삼일제약으로, 전년 452명에서 93명이 줄어든 359명이 됐다. 이는 전 직원의 20.5%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 삼일제약은 지난 2월 약가인하 영향으로 인한 구조조정 상황을 업계에서는 처음 공시하기도 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74억 2160만원으로 10년만에 적자전환하면서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감축했다.

전체 직원대비 감원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진양제약이다. 진양제약 역시 약가인하를 앞두고 영업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지난해 대비 인력이 2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약가인하 시행 전후로 업계 내부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된 곳으로 꼽히는 업체들의 경우 감원수와 감원율이 상위권에 분포된 모습이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인력이 늘어난 업체들도 있다. 서울제약, 보령제약, 삼성제약, 종근당바이오 등이 대표적인데, 인력을 감축한 업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증가수가 훨씬 적은 수준이다.

반면, 바이오의약품 개발 업체들의 경우 인재채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셀트리온과 바이넥스는 각각 전년 대비 인력이 23.6%, 15.9% 늘며 상장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상위제약사 가운데는 일동제약의 직원수가 92명 늘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동제약은 지난 7월에도 영업사원 인력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제약사에 비해 중소제약사들의 인력감축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상반기 상위사들의 실적 타격이 크다는 점에서 하반기 회복 속도에 따라 업계 구조조정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 jeso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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