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정부가 긴급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유지하되 3년간 모니터링 후 재검토하겠다고 결정했다.
각계각층의 치열한 논란이 불거진 사회분위기를 반영해 ‘기존대로 유지’를 확정했지만, 부작용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친 뒤 다시 일반약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한시적 유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따라서 3년간의 모니터링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냐가 향후 결과에 대한 신뢰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의약품 재분류 최종 확정안’을 발표하면서, 지난 4월 설립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을 통해 사전-긴급피임약의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3년간 모니터링 후 일반약으로 전환될 수도 있나
사전피임제와 긴급피임제는 앞으로 3년간 부작용 모니터링, 약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적극적인 교육 및 홍보활동을 진행한 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재분류를 위한 검토 작업을 다시 진행하게 된다.
과학적, 의학적 근거에 의한 분류대로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판단은 그때 가서 하게 될 것이다. 지금 속단할 수 없지만,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어떤 방식으로 모니터링이 진행되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금년 4월에 설립돼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분석 작업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3년 정도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은 안전관리원을 통해서 충분히 축적이 되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재분류 작업의 기초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피임제 사용에 대한 신체 조사와 관련된 사항도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복지부와 식약청이 공동 작업으로 진행하는 의약품실태조사와 관련된 사회조사작업이다. 연도별로 분석된 실태조사 자료를 전문가들이 판단하면서 적정한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간을 3년으로 둔 이유는
3년이라는 기간은 피임약의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하는 동시에 피임과 관련된 국민의식을 높여가는 기간이다. 건강증진과 관련된 보완대책을 같이 추진하면서 현재 과학적 알고리즘이 적용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3년 사이에 어느 정도 부작용이 모니터링 될지는 앞으로 데이터를 쌓아가면서 결과를 확인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사회적 여건’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사전피임제를 생리주기 조절을 위해 단기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정보만 있고 통계적으로 사용실태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 사전피임약의 경우 사용실태 유형에 따라서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다. 외국에서 보고되고 있는 부작용이 국내에서도 현실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긴급 피임제 경우 월 1회 복용해야 하는데, 잘못 알려져서 한 주기에 여러 차례 복용하거나 한번에 여러 개를 복용하는 잘못된 복용법이 확산돼 있다. 정확한 복용방법에 대해 충분히 알리고 안전한 방법을 실천하게 하는 것들이 3년간 집중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 jeso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