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정보의 역사 비트컴퓨터, 창립 30주년

한국 의료정보의 역사 비트컴퓨터, 창립 30주년

기사승인 2013-08-27 13:10:01
[쿠키 건강] 지난 1983년 8월 국내 소프트웨어 1호 기업으로 설립된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전진옥)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전문회사 1호, 벤처기업 1호, 의료정보 전문회사 1호로, 국내 의료정보 분야 1세대 기업으로 평가받는 비트컴퓨터. 이 회사는 부침이 심한 ‘IT분야’와 ‘SW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이른바 굴뚝기업의 기준으로 봐도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창업 당시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조현정 회장은 자본금 450만원, 직원 2명으로 서울 청량리 소재 맘모스호텔 객실에서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사업자 분류코드(1988년 신설)도 없었고, 벤처캐피털법(1986년 제정) 없었다.

특히 정부의 창업지원제도도 전무할 만큼 척박한 환경에서 대학생의 도전정신으로 탄생했다. 시작은 척박했지만, 비트컴퓨터는 지난 30년간 국내 벤처 역사, 소프트웨어의 역사, 의료정보의 역사라고 일컬어질 만큼 강하고 긴 생명력을 이어왔다.

◇국내 최초 패키지 SW기업…SW생태계 공헌을 통한 기업 성장 모델 추구

48k바이트 용량의 애플컴퓨터(PC)가 전부였던 시절, 당시에는 일반인들에게 소프트웨어는 커녕 컴퓨터라는 단어도 생소했다. 조 회장은 독학으로 익힌 소프트웨어 기술로 국내 최초의 상용 소프트웨어인 ‘의료보험 청구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비트컴퓨터의 30년 역사의 첫 페이즈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유로 비트컴퓨터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마다 국내 최고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고, 기술 변화가 많고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의료정보 한 분야에 30년 동안 집중해 왔다.

특히 비트컴퓨터는 성장만을 추구하기보다 착한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꾸준히 추진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고급 SW개발자 양성과 생태계공헌을 위해 1990년 비트스쿨(구.비트교육센터)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비트스쿨은 지난 23년간 8600여명의 비트출신 전문인력을 배출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지난 2000년 조현정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공익재단인 조현정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벤처기업인이 만든 1호 장학재단으로 기업인의 이익을 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정보기업으로 성장 목표

국내 시장에 성장을 거듭한 비트컴퓨터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꾸준한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박차를 가해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태국, 미국, 카자흐스탄, 몽골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고, 동남아 시장 수출은 이미 연착륙해 마케팅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태국 현지 법인인 비트닉스(BITNIX)는 21개 종합병원에 구축하는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조현정 회장은 “비트컴퓨터는 강한 기업이어서 장수하는 기업이 아닌, 생태계 기여를 통해 오래 살아있는 그래서 강한 기업이기를 원했다”며 “비트컴퓨터가 척박한 사업 환경에서 지금까지 생존과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생태계가 좋아야 우리 회사도 함께 좋아진다는 신념으로 꾸준한 사회 활동뿐 아니라 벤처와 SW생태계의 조성과 활성화에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비트컴퓨터는 앞으로도 창업 당시의 초심과 원칙을 고수하고, 새로운 환경과 시장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최장수 기업으로서 앞으로 30년 이상을 내다보는 회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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