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과 개그의 소재로 심심찮게 등장하기도 하는 탈모가 최근 젊은 층에서도 점차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누적 탈모환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0~30대의 젊은 남성이 전체 남성 탈모환자의 45.8%를 차지하고,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탈모의 유전적 요인이 적은 여성도 탈모환자 비율이 48.1%로 남성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처럼 탈모와는 거리가 멀다고 여겼던 젊은 남성과 여성도 더 이상 탈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탈모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증상이라는 것이다.
이인준 노바피구과 원장(대한탈모치료학회 학술이사)은 “매일 모발이 50~150여개씩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탈모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탈모증상은 대부분 주관적이고 관념적이기에, 탈모증상이 의심된다고 해서 괜한 걱정과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원장은 “탈모 전문 병원에 가서 진료를 통해 정확한 탈모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탈모 시기 놓치기 전 적절한 치료 필수
탈모 치료에는 증상 및 원인에 따라 약물복용, 약물도포, 광치료, 메조주사요법, 사이토카인 요법, 모발이식 등이 있다. 약물복용 치료는 남성형 탈모를 촉진시키는 호르몬 DHT (dihydrotestosterone)를 억제시켜 유전적인 요인의 탈모를 예방하는 약으로 하루 한번씩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프로페시아가 있다.
약물도포 치료는 두피에 도포 모낭 증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휴지기성 탈모치료에 주로 적용하며 대표적으로 미녹시딜이 있다. 그리고 도포 약물 치료로 유전적인 탈모를 치료하는 도포 약물은 엘크라넬이 있다. 복용 치료에 비해 비교적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광치료는 빛의 특정 파장이 특정 세포의 증식 및 활성화에 효과적인 원리를 이용한 치료로, 부작용 및 통증이 전혀 없는 안전하고 편한 치료법이다. 탈모억제, 두피건강 증대, 모발 강화, 모발 이식 후 생존율 증대, 타 탈모치료와 병행 시 효과를 배가시키는 치료효과가 있으며 주로 휴지기성 탈모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고 유전적인 탈모에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 광치료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메드믹스사의 스마트룩스(SMARTLUX)가 있다.
메조주사요법은 약물을 두피에 직접 주사하는 것으로, 개개인의 탈모 증상에 맞는 약물을 일정량 두피의 일정한 곳까지 도달케 하여 치료한다. 사이토카인 요법은 모낭세포를 재생시키는 줄기세포의 활동 및 세포재생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을 충분히 투여하는 개념의 치료법이다. 사이토카인은 세포호르몬이므로 남성호르몬에 비해 부작용 우려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영구적이고 효과가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을 원한다면 모발이식이 현재까지는 유일한 대안이다. 옆머리와 뒷머리의 모발들이 남성형탈모 촉진 호르몬인 DHT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실에 근거한 시술로, 이식 후에도 이 모발들의 특성이 유지되어 영구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발 이식은 모발이식의 효율성(한번에 얼마나 많은 모낭을 90% 이상의 생존율 안에 심을 수 있는지), 생존율(이식 후 모낭 생존율), 이식 디자인(두피와 모발색상의 대조로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 모발 이식 디자인) 등을 모두 고려해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테크니션들의 숙련도와 유기적 협동이 모두 요구되며, 시술 후 1년 정도는 꾸준히 시술 후 관리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한 치료방법이다.
이에 대해 이인준 원장은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영양결핍, 내분비 질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기에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받아 정확한 탈모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라며 “탈모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탈모 치료는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꾸준하고 장기적인 의료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