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고춧가루를 중국산으로…

베트남산 고춧가루를 중국산으로…

기사승인 2013-09-11 11:01:01
[쿠키 사회] 저가의 베트남산 건고추 등을 혼합해 중국산으로 속여 내다 판 상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11일 베트남산 건고추에 가공해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고춧가루 141만500㎏(16억원 상당)을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정모(6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2010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3년 7개월 간 서울 답십리동 자신의 공장에서 중국산보다 훨씬 싼 베트남산 건고추를 중국산 건고추와 고추씨 분말에 50%∼10%까지 섞어 분쇄하는 방법으로 고춧가루를 제조해 중국산인 것처럼 만들어 1㎏에 8000원씩 총 36만3000㎏(시가 3억원 상당)을 시중에 유통시켰다.

또 중국에서 수입한 향신료가공품과 중국산 고추씨 분말에 매운맛을 내기 위해 베트남산 건고추를 섞는 방법으로 115만355㎏(시가 13억원 상당)의 고춧가루를 제조해 역시 중국산 고춧가루로 유통시켰다.

정씨는 베트남산 건고추의 경우 중국산 건고추의 수입가격에 비해 1㎏당 1200원이 싸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산 혼합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속여 파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중국산보다 싼 베트남산을 중국산으로 둔갑시켰다는 점이 특이하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정수익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