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서울시가 ‘임대주택 8만호 공급’ 계획에 따라 수요자 중심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의 일환으로 의료안심주택을 도입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 첫 의료안심주택은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바로 길 건너편에 연면적 1만3099.58㎡에 2개 동(지하1층~지상7층) 총 222세대(18㎡ 92세대, 29㎡ 130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위치 선정은 거동이 불편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던 환자들이 병원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시립병원, 보건소, 국공립의료기관 반경 500m 이내에 짓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주택 내부에는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생활리듬체크시스템 △무장애(barrier free)공간 △케어센터 △커뮤니티존 △텃밭·양봉장 등을 갖춘 옥상이 들어서며, 이는 계획 단계부터 입주자의 특성이 설계에 반영된다.
생활리듬체크시스템은 집안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아 입주자가 일정 시간 현관문이나 화장실 등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관리사무실로 연락되는 체계다. 입주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함은 물론, 홀로 거주하는 의료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고독사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욕실에는 응급상황 시 비상벨을 누르면 관리사무소로 연결되고 관리사무소에서는 필요에 따라 서울의료원이나 119센터 등으로 바로 연계해주는 ‘양방향 안전시스템’도 도입된다.
이외에도 집 안팎이 무장애공간(barrier free)으로 계획된다. 집 밖에는 단지를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단차를 없애고 복도는 폭을 넓혀(1.5m→2.1m) 양방향으로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 한다. 경사로는 최소화하고 벽에는 걸어다닐 때 잡을 수 있는 핸드레인을 설치해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를 배려하낟.
집 내부는 출입문을 최대한 넓게(1.2m) 만들어 휠체어와 이동식침대가 원활하게 다닐 수 있게 하고, 현관 입구엔 무릎관절, 허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이 신발을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간이의자와 손잡이를 설치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입주민을 위한 별도의 수납공간도 마련된다.
1층과 2층, 옥상엔 입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케어센터, 복지시설, 공동텃밭 등이 조성된다. 1층에는 간단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케어센터와 재활치료를 위한 물리치료실 및 피트니스센터가 운영될 계획이다. 단지 곳곳에 혈압계, 당뇨 측정기 같이 주민 스스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기구와 구급물품실을 설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소규모 목욕장도 만든다.
2층 커뮤니티존은 사랑채존과 취미생활존 두 가지 테마로 조성된다. 사랑채존은 손님맞이 공간과 주변 공원과 연계된 휴식공간으로, 취미생활존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입주민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교환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각 존은 주거동과 직접 연결되도록 설계돼 입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과거 마을 입구나 중심에서 동네 사람들의 쉼터이자 사랑방 역할을 했던 정자목(亭子木) 개념을 도입, 단지 가운데에 느티나무를 심어 입주민들이 자연스레 모여 서로 담소를 나누는 공간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채워질 의료안심주택을 이달 중으로 착공,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마무리짓고 같은 해 5월에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입주자는 내년 2월 모집 예정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공급하는 이번 신내동 의료안심주택을 계기로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시립병원, 보건소 인근의 다가구·다세대주택이나 원룸 등을 매입해서 의료안심주택 공급량을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솔 기자 s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