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올해 50주년을 맞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그 명성에 걸맞게 사상 최대 규모의 항암신약 데이터가 쏟아질 전망이다.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이번 학회에서는 2만5000여 명의 종양 전문가가 참석해 암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전략과 함께 새로운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대거 소개된다.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반세기 동안의 암정복 성과를 조명하고 미래의 도전과제들을 발굴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별도의 세션도 마련됐다.
지난 14일에는 학회 개막에 2주 앞서 약 5000건의 연구 초록이 공개됐는데, 이날 공개된 예비 데이터를 중심으로 올해 ASCO에서 주목할만한 연구들을 살펴봤다.
◇대세는 표적치료제, 암세포만 골라잡는다!
글리벡이 출시된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암 환자 치료에 있어 대세는 표적치료제다.
ASCO는 3세대 EGFR 타이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인 아스트라제네카의 'AZD9291'에 주목했다. AZD9291은 1상임상 결과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성폐암(NSCLC) 환자의 51%에서 종양수축 효과를 입증했고, 그 중에서도 EGFR T790M 변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전체반응률(ORR)이 64%에 달했다(95% CI; 53%, 74%). 자세한 결과는 대회 둘째날인 31일 Clinical Science Symposium의 폐암 섹션에서 발표된다(Abstract #8009).
그 밖에도 Late Breaking Session을 통해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성적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PARP 억제제인 올라파립 단독요법과 올라파립 + 세디라닙의 2제요법을 평가한 2상임상 결과는 두 표적치료제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Abstract #LBA 5500). 이미 올라파립은 BRCA 변이가 있는 백금 기반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단독요법으로 최근 FDA의 우선검토 승인을 받았고, 세디라닙은 ICON6 3상임상을 통해 동일 환자군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행 시 전체생존기간(OS) 및 무진행생존기간(PFS)에 대한 유의한 개선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서 도세탁셀 + 라무시루맙의 병용 효과에 대한 REVEL 3상임상(Abstract #LBA8006)과 재발성 또는 불응성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노인 환자에서 이브루티닙과 오파투무맙을 비교한 3상임상의 중간분석 결과(Abstract #LBA7008), 방사성요오드-불응성 분화갑상선암에 대한 렌바티닙의 SELECT 3상임상 결과도 나온다(Abstract #LBA6008).
◇떠오르는 샛별, 면역항암조절제!
한편,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면역항암요법에 대한 연구 성과도 기대되는 토픽이다.
최근 3상임상을 개시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조절항암제 MEDI4736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레멜리무맙과의 병용 효과를 평가한 1상임상 데이터가 ASCO 기간 중인 6월 2일에 공개된다.
같은 날 Late Breaking Session에서는 재발 위험이 높은 3기 흑색종 환자에 대한 이필리무맙 보조요법의 3상 데이터(Abstract #LBA9008)와 진행성 흑색종 환자에서 항PD-1 항체인 니볼루맙 + 이필리무맙의 병용 효과(Abstract #LBA9003)와 함께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HPV 타깃 입양면역치료(adoptive T-cell therapy)의 효과를 평가한 초기 임상 결과(Abstract #LBA9008)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면역조절항암제가 암환자 치료의 새로운 표준요법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