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봉훈 일산소방서 재난안전과장은 28일 오후 동국대일산병원 회의실에서 열린 상황보고회에서
“화재가 시작된 지하 1층의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소방서, 경찰, 시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함 과장은 이날 합동감식반의 현장조사 등에 따를 경우 스프링클러 밸브를 잠가 놓고 공사를 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 이유에 대해 “공사 관계자들의 안전의식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 과장은 많은 사망자를 낸 지상 2층에서도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한 유가족이 “내가 마지막으로 빠져 나올 때까지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바닥 일부에서 살수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설명회를 통해 “이번 화재는 가스 배관공사를 하던 중 불꽃이 배관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이날 “화재 발생인인 26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면서 27일엔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관내 모든 병원에 치료비와 장례비를 지급 보증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보상 과정에서 시 자문변호사를 피해자 측에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는 또한 질식과 화상에는 후유장애가 따르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일부 유가족의 심리치료도 지원키로 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