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역사관 앞에서 치러진 영결식과 노제에는 각계 인사 150여명이 나와 배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혈혈단신인 배 할머니의 가족을 대신해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과 박재홍 과장이 상주를 맡았다. 배 할머니는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영결식과 노제는 묵념과 고인에 대한 약력 소개, 추모사, 추모연주, 추모가 등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등은 “전쟁 없고, 근심걱정 없는 곳에서 평안히 보내시기 바란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에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2명을 제외한 이옥선 할머니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친구가 먼저 가서 서운하지만, 과거 일은 다 잊고 부디 좋은 곳에 가서 좋은 자리 많이 만들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추모사에 이은 노제에서 정복수 할머니는 생활관으로 향하던 노제 행렬을 붙잡아 참석자들로 하여금 눈물을 쏟게 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스피커에서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소녀 아리랑’가 흘러나와 분위기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배 할머니는 서울 양재동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에서 화장을 한 다음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영면에 든다.
광주=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