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의학을 연구하는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극지의학회가 공식 창립됐다.
극지의사회, 극지의학연구회, 극지연구소 연구원 등은 21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극지의학회 창립을 위한 준비모임 킥오프 미팅’을 갖고 공식 창립을 결정했다. 초대 회장에는 고려의대 병리과 김한겸 교수를 추대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1988년부터 27차까지 월동대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의사를 동반 파견하고 있고 장보고과학기지도 1차 파견을 마쳤다. 이제 각각 28차, 2차 파견인력을 선발하고 월동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보통은 공보의가 가거나 관심있는 의사들의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해 11월 극지를 다녀온 역대 의사들의 '극지의사회' 모임을 추진했으며, 높은 참여율과 많은 관심을 바탕으로 학회로 발돋움하게 됐다.
고려의대에서도 극지에 떠나기 전 필요한 부분을 훈련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 '극지의학연구회'를 발족했다. 연구회를 통해 20차 대원부터 3개월 가량 훈련을 거쳐 극지로 보냈다.
이 같은 의사들의 참여를 한데 모아 정식 학회로 발족했다. 기존 극지에 다녀온 의사는 물론, 극지에 관심있는 의사, 극지 건강과 생태계를 연구하고 싶은 의사, 파견의사 가족들, 그리고 극지에 관심있는 일반인과 연구원도 학회에 들어올 수 있다. 오는 7월 19일에는 일본 극지의학심포지엄에 참석해 한일 간 공동 연구도 모색한다.
김한겸 회장은 “학회를 통해 극지의학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다 보면 공신력있는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의사뿐만 아니라 극지연구소 연구원과 월동대원들의 경험을 모아 체계적인 의료지원과 연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극지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극지에 다녀오고 싶게 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현재 세종기지는 공보의를 받고 있다. 장보고기지는 전문의로 파견을 하려고 했지만 공무원 숫자가 줄면서 파견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긴급한 의료상황 발생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가급적 전문의 파견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건강한 극지생활을 위한 지침 제정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장보고기지가 생기면서 기존 세종기지의 의료활동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의료활동도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회를 통해 의사 역시 하나의 과학자로서 연구에도 보탬을 줄 계획이다. 세종기지는 남극 북단의 기후변화와 생물연구를 중점으로 하고 있으며, 장보고기지는 빙하 연구, 고층대기·운석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체계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연구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이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며 “아직 의사들의 관심이 부족하지만, 학회를 통해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극지의학 발전을 위한 폭넓은 지원을 모색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솔 기자 s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