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학회도 양극화되고 있다. 학회 참여나 연구가 서울권 대형병원에 치우치고 있다. 학회가 회원들의 공통된 이익을 추구하고, 개원가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한흉부혈관외과학회 선경 이사장(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은 최근 열린 학술대회를 통해 어려운 개원의와 지방 병원의 현실을 끌어안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관상동맥, 판막수술, 소아진단 등 치열하게 국제무대에서 겨룰 수 있는 학문은 연구회를 따로 두기로 했다. 연구회가 만들어지려면 환자 케이스가 많아야 하는데, 이것도 규모가 커질 때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특정 병원의 쏠림 현상을 해야 해야 하는데,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 의대 교수와 개원가의 관점은 매우 다르다. 서울의 병원과 지방, 초대형병원과 중소형 병원의 관점 차이도 커졌다.
이에 학회는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을 받아 현상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컨설팅 결과는 어느 정도 도출된 상태로, 각 지회를 돌며 회원들에게 결과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설득하는 단계다. 원로교수들에게도 자문을 구하고 있다.
선 이사장은 “그간 선배들이 잘해서 학회가 커졌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쓰나미를 맞고 있는 냉정한 의료계 현실에서 흉부외과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설정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흉부외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부 정책에 관여하고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스스로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공의가 지원하지 않는 냉혹한 현실에 처해 있으며, 일부 가산금을 받긴 하지만 전공의 절반 이상이 결국 개원을 선택한다. 그만큼 학회가 전공의에 대한 뒷감당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학회 내에 일차진료연구회를 만들어 개원의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개원의사회와 학회에 서로가 각자 참여하는 별도의 상임이사를 두기로 했다”며 “개원가가 살아나야 학회도 발전하고, 전공의 지원도 늘어난다.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하고 뒷일은 나몰라라해선 안된다”고 건의했다.
이에 개원의사회로부터 현장에서 필요한 치료방법을 듣고 있으며, 정맥류, 다한증 등의 트레이닝 코스를 학회에도 넣었다. 향후에는 개원가와 학회가 같이 흉부외과와 관련한 각종 수술, 치료 수가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을 합의했다.
선경 이사장은 “각자 활동에 정확한 비용을 매기고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하면서 해결할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과정에 있다. 일부 병원 쏠림 현상을 막고 지방 병원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것도 과제”라며 “흉부외과를 기피하고 어려운 과로 분류되지만, 그만큼 의료계에서는 생명을 살린다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학회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솔 기자 s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