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는 자칫 부주의하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등의 귀 질환으로 고생하기 쉬우므로 각별한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보청기 착용자들의 경우 물놀이를 하다가 고가의 보청기를 물에 빠뜨려 낭패를 보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물놀이시 발생할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수칙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청기 물에 빠뜨렸다면?
휴가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고가의 디지털 보청기가 물에 빠져 낭패를 보는 일도 빈번하다. 디지털 보청기는 전자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물에 빠졌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고장의위험이 있으므로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포낙보청기가 발표한 귀 건강 수칙에 따르면, 보청기는 습기와 열에 약하기때문에 물에 빠뜨리거나 젖었을경우에는 재빨리 배터리를 제거해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전원부를 통해 발생하는 회로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다.
배터리를 제거한 이후에는 습기를 건조시켜야 한다. 빠르게 말리기 위해 햇빛에 내놓거나 헤어드라이어, 전자레인지 등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직사광선과 고온의 열로 인해 손상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서늘한 곳에서 선풍기 바람으로 말리고 제습용기에 보관해 서서히 건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놀이를 하기 전 자동차 안에 보청기를 빼놓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 차량 내부온도가 90도까지 치솟는 여름철에는 고온으로 인한 고장의 위험이 커진다. 불가피하게 차량 내부에 보청기를 보관해야 한다면 실내 주차장이나 그늘진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신동일 포낙보청기 대표는 “보통 보청기를 물에 빠뜨리면 임의로 분해하거나 햇빛에 말리는 등 잘못된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오히려 보청기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므로 가까운 보청기 전문센터를 찾아 점검을 의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낙보청기는 미세먼지의 투과 및 액체의 투습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높음을 의미하는 IP67 등급의 나이다Q(Naida Q) 보청기를 출시해 휴가철을 앞둔 난청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나이다Q 보청기는 보청기의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특수 실링처리를 하고, 망을 입혀 휴가철에 혹시 모를 물과의 접촉에도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이다.
◇휴가지에서 유용한 귀 건강 관리 방법
외이도나 중이에 염증이 있거나과거 귀 질환을 앓았다면 귓속에오염된 물이 들어갈 경우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류수에 식초를 타 귀 입구에 발라주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놀이시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면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마개 주변에 바셀린을 발라주면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면봉이나 티슈로 무리하게 물기를 제거하는 것은 귓속에 상처를 남겨 오히려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되게 하거나, 귓속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귀가 멍하거나 답답함을 느낀다면 물이 들어간 귀를 땅으로 향하게 하고, 한 발로 뛰거나 귀를 바닥에 대고 옆으로 누워있어도 물을 빼내는데 도움이 된다. 주위에 따뜻하게 데워진 돌을 귀에 대고 있는 것도 효과적이다. 선풍기와 헤어 드라이어를 활용해 귓속의 물기를 말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에는 어두운 곳에서 귓구멍에 손전등을 비추거나 담배연기를 불어넣으면 벌레가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 당황한 나머지 벌레를 억지로 빼내기 위해 면봉이나 귀이개 등을 사용하면 벌레가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피해야한다.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바닷물에 섞인 모래가 귀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모래를 빼내기위해 면봉을 사용하면 외이도에 모래와 면봉의 마찰로 인해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모래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