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불황의 조짐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대다수 서민의 삶을 반영하듯, 삶의 그늘에 가려진 시간과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성찰, 미래에 대한 용기를 주는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곤 한다.
최근 이러한 흐름에 조용히 그러나 묵직한 소리로 함께하는 광고가 하나 있어 눈길을 끈다. 쪼그리고 김장을 담그는 어머니의 야윈 등허리 쯤에 서늘하게 붙어있는 파스 두 장 그리고 그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쓰려 “사먹으면 되는데 미련하게 일한다”고 타박하는 딸의 목소리. 늘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수 십 년째 챙겨주는 어머니의 김치보따리를 안고 고향집에 남겨진 엄마와 이별하는 딸의 전하지 못한 마음 속 한마디.
지난 15일 공개된 이 광고를 통해 늘 새로운 시도로 상조업계의 지향점을 제시해온 ‘프론티어’ 보람상조가 고객과 깊이 있는 감성소통의 길을 제시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편의 드라마나 다큐를 보는 것처럼 담담하면서도 애잔한 보람상조의 이번 새 TV광고는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장년에게 공감을 일으키며 효에 대한 생각을 되새기게 한다.
광고를 기획한 광고대행사 준콤 관계자는 “딱딱한 가부장적 교육의 잔상이 남아있는 30대 이상 성인들에게 부모님과의 소통은 여전히 어색하고 어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종종 부모님께 드릴 말씀을 마음에 묻어두고 끝내 전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사례도 많다. 이에 착안해 전하지 못한 그 마음까지도 부족함 없는 정성으로 채우고자 하는 보람상조의 기업정신과 연계해 새로운 캠페인의 테마를 설정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보람상조의 이번 광고는 공중파 TV는 물론, 케이블과 종편채널에서 내년에도 계속 방영될 예정이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