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인에서 저염식으로 인한 심혈관계 혜택의 근거가 없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틀란타 에모리대학 Andreas P. Kalogeropoulos 교수(에모리심혈관연구소)는 JAMA Intern Med 2015년 1월 19일자 온라인판에서 ""하루 1500mg 이하의 염분을 섭취했던 노인들과 1500~2300mg을 복용한 이들을 10년간 추적한 결과, 심혈관사건 또는 심부전 발생률에 차이가 없었고 사망률도 감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Health ABC(Health, Aging, and Body Composition) 연구에 참여했던 71~80세 노인 2642명(평균연령은 73.6세)을 대상으로 염분섭취량과 사망, 심혈관질환 및 심부전 발생률을 조사했다. 식품섭취빈도조사지를 이용해 하루 평균 염분섭취량을 파악했고, 그에 따라 1500mg 이하군(291명, 11.0%)과 1500~2300mg군(779명, 29.5%), 2300mg 이상군(1572명, 59.5%)의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10년의 추적기간 동안 총 사망자수는 881명이었고, 심혈관질환과 심부전이 각각 572건과 398건 발생했다.
보정분석에서 1500mg 이하군과 1500~2300mg군, 2300mg 이상군의 10년 후 사망률은 각각 33.8%, 30.7%, 35.2%로, 염분을 하루 평균 1500mg 미만 또는 2300mg 초과량을 섭취한 이들에서 사망 위험도가 1500~2300mg을 섭취한 경우보다 각각 12%(0.98-1.42) 또는 15%(0.99-1.35)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성별이나 인종차, 고혈압 여부에 관계없이 동일했으며 특히 여성과 흑인 참여군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등록 당시 심혈관질환을 동반하지 않았던 1981명에 한해 별도 분석을 시행했을 때 1500mg 미만군과 2300mg 초과군은 1500~2300mg군보다 심혈관질환 및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11%(0.77-1.61)와 8%(0.86-1.36) 높았다.
실제 염분섭취 제한에 따른 심혈관계 혜택을 놓고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논쟁이 분분한 상황. 지난 2010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간한 식사지침에서는 일반 인구군의 경우 일일 최대 염분섭취량을 2300mg으로, 51세 이상 노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고혈압, 당뇨병 및 만성신질환자에게는 1500mg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했으며, 미국심장협회(AHA)는 연령, 동반질환 등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1500mg이라는 훨씬 더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반면 2013년 미국 의학한림원(IOM)은 포괄적인 문헌고찰을 시행한 결과 연방정부에서 하루 염분섭취량을 1500~2300mg까지 낮추라고 권고하는 데 대해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Kalogeropoulos 교수는 ""하루 염분 섭취량을 1500mg 이하로 제한해도 아무런 혜택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노인 환자들에게 권고하는 염분섭취량 목표수치를 보다 관대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하루 2300mg 이상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은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CDC의 권고사항을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접근방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alogeropoulos 교수는 ""심부전 환자와 같이 특정 인구군을 대상으로 최적의 염분 수치를 결정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뉴욕주립대학교 Javed Butler 교수(스토니브룩의과대학)가 미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관련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