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1970년대 새벽 5시면 우리나라 전체에 울려 퍼졌던 이 노래 소리가 이제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 국가들의 빈곤을 퇴치하는 희망 메아리로 전해지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1인당 GDP 100불이 채 되지 않았던 나라를 세계 10위권의 선진국가로,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새마을운동은 경북의 지역정체성 측면에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니며, 대한민국 새마을운동의 역사 수도의 모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촌 빈곤 퇴치는 물론 대한민국의 브랜드와 국격을 높이는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경북도의 새마을운동세계화 사업의 로드맵과 앞으로의 과제, 오지의 땅에서 땀 흘리는 ‘희망 전도사’의 생생한 이야기 등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쿠키뉴스 안동=최재용 기자]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고 있다. 세계 빈곤의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지 10년 동안 곳곳에서 싹을 피우며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새마을세계화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면서 경북도를 주도적으로 참여시키는 등 경북의 새마을세계화 꿈은 더욱 영글어 가고 있다. 여기에다 새마을세계화사업의 컨트롤타워인 새마을세계화재단의 활성화를 위해 비정부국제기구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세계 빈곤의 땅, 희망의 싹 확산
경북도의 새마을운동세계화 사업의 핵심 포인트는 대륙별로 거점을 확보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새마을세계화는 지난 2005년 베트남에서 시작돼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현재는 아프리카연합(AU)이 있는 세네갈, 카메룬, 콩고, 우간다, 튀니지, 베냉코트디부아르 등 9개국 27개 마을로 확대됐다. 도는 올해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키르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 15개국 42개 마을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경북 시·군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시범마을 조성사업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칠곡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처음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연 3억원을 들여 새마을 조직 육성, 주민의식 개혁, 새마을회관, 식수개발, 마을안길 포장 등을 추진한다.
당초 새마을 시범마을로 아시아 라오스를 선정했다가 아프리카 유일의 6·25전쟁 참전국에 보답하기 위해 에티오피아로 변경했다.
대륙별 새마을연구소 설립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9월 11월에는 각각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과 세네갈 가스통 베르제대학에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연 상태다. 올해는 르완다와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 새마을운동 전수를 위한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열 계획이다.
새마을연수도 활발하게 이뤄져 지난해 말 기준 84개국 3850명이 새마을운동의 본고장인 경북도를 직접 찾아 교육을 받았다. 올해에는 필리핀 엔드런대학에 해외대학 최초로 '새마을학과'가 설립되기도 했다.
새마을해외봉사단의 성과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도는 지난 2007년 베트남, 캄보디아에 2개팀 56명의 대학생새마을해외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지금까지 8회에 걸쳐 610명의 대학생봉사단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에 파견했다.
이렇게 1970년부터 시작된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새마을운동이 경북이 중심이 돼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새마을세계화재단 비정부국제기구인 가칭 ‘새마을국제연맹’ 추진
경북도는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새마을세계화재단을 비정부국제기구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모델은 1942년 영국에서 결성된 국제적인 빈민구호단체인 옥스팜(Oxford Committee for Famine Relief). 옥스팜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2년 영국 옥스퍼드 주민들이 그리스인을 구호할 목적으로 결성한 단체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3000여 개의 구호기관과 협력해 기아·빈곤 퇴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도는 가칭 ‘새마을국제연맹’ 설립을 위해 새마을세계화재단 이사회의 의결을 거친 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세네갈, 우즈베키스탄 등에 있는 새마을운동연구소 및 사무소를 비롯해 협력관계에 있는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교, 세네갈 가스통베르제대학교, 베트남 호치민대학교 등의 동의를 거쳐 최종 설립 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2018년 설립까지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UN NGO 컨퍼런스’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만나 UN개발목표(SDGs)에 따른 새마을세계화 사업에 대한 연대·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마지막 날 채택될 ‘경주선언문’에 새마을운동세계화가 세계시민교육과 UN개발목표(SDGs) 달성에 의미 있는 수단으로 포함된다면 그만큼 새마을세계화재단의 비정부국제기구화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새마을세계화사업의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새마을국제포럼을 통해서도 비정부 국기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올해 새마을국제포럼은 동아프리카, 서아프리카, 아시아권역으로 나눠 3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다.
도는 새마을세계화재단이 비정부국제기구인 ‘새마을국제연맹’으로 등록되면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큰 줄기인 대륙별 거점 확보는 물론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새마을세계화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
지난 4일 정부가 새마을세계화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사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정부는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서면심의를 통해 새마을운동의 국제적 확산을 위한 ▲새마을 공적개발원조(ODA) 개념 명확화 ▲국가별 맞춤형 전략 ▲사업방식 효율화 ▲추진체계 개선 ▲유무상 연계 강화 및 기업·NGO 참여 확대 등 5대 중점과제가 담긴 새마을운동 국제적 확산방안을 확정했다.
특히 정부는 효율적 사업추진을 위해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산하에 새마을운동 ODA(공적개발원조)를 총괄하는 민관합동 새마을 분과위원회와 전담조직(사무국)을 설치하는 한편 사무국을 보조할 싱크탱크로서 민관합동 연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새마을 분과위는 정부위원 9명과 민간위원 4명으로 구성되며, 경북도는 지자체에서는 유일하게 새마을봉사과장이 정부위원으로 포함돼 국무조정실, 외교부, 행자부, 기재부, 농축식품부와 함께 새마을ODA시행계획 수립 등 주요 과제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또 경북도 출연기관으로 설립된 새마을세계화재단은 새마을 분과위 사무국 민관합동연구단의 시행 기관의 자격으로 참여해 추진과제 제안, 연구용역 참여, 자료 제공,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의 계획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경북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gd7@kuki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