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간경변증 환자의 간암 진행 위험도를 혈액·CT 검사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6개월마다 초음파나 CT 검사로 간암 발생 여부에 대해 스크리닝 검사를 시행한다.
이때 크기가 작은 조기 간암은 결절처럼 보이는 양성 병변이나 암 전단계 병변인 재생 결절, 이형성 결절 등은 MRI나 조직검사 등 추가검사를 더하더라도 감별 진단이 쉽지 않았다.
다만 재생 결절이나 이형성 결절은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화되는 암 전단계 병변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진료 현장에서는 진단이 애매한 간 내 결절의 악성도를 예측하고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한 근거도 요구돼왔다.
이에 아주대병원 간센터 조성원 교수팀(소화기내과 조성원․조효정 교수, 영상의학과 김보현 교수)은 아주대병원에서 2005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CT 검사를 시행한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견된 간 내 결절이 시간에 따라 악성화하는 비율과 악성화와 관계있는 임상 요소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결절 발견 당시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간 내 결절의 크기가 큰 경우 ▲CT 소견상 동맥기에 밝게 보이는 경우 ▲혈중 알부민 농도가 낮은 경우 ▲혈중 알파 태아 단백 수치(alph-feto protein)가 높은 경우 ▲B형 간염 지표 중 e항원(HBeAg)이 양성인 경우 ▲이전 간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간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위험 인자를 이용해 연구팀은 간암 발생 위험률을 계산하는 계산식을 도출했고, 계산식을 적용해 간경변증 환자의 간 내 결절을 고위험군, 중간위험군, 저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간암 위험도 예측 임상 모델을 도출해냈다.
이 모델을 적용하니 5년 간 간암 누적 발생율은 저위험군에서 불과 1%에 불과했으며, 중간위험군에서 14.5%, 고위험군에서 63.1%로 간암 발생 위험률에 따라 간 내 결절을 구분할 수 있었다.
조성원 교수는 “간경변증 환자의 간에서 새로 발견되는 결절은 악성화 정도를 객관적 수치로 평가하기 힘들어 실제로 많은 의사가 진단이나 치료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연구에서 도출한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은 환자의 나이, 결절 크기 등 진료 현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계산식을 적용하여 결절의 악성화 위험도를 알아낼 수 있어 진료실에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간암의 조기 진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간암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조성원 교수팀이 구축한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경변증 환자의 간 내 결절 악성도 예측 임상 모델’은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소화기학회지(Am J Gastroenterol, IF=10.384)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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