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제보복 끌어안고 사드 부지 제공 감행할까

롯데, 경제보복 끌어안고 사드 부지 제공 감행할까

기사승인 2017-02-24 11:35:4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롯데가 대() 중국 시장 타격을 감수하면서 성주 골프장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 결정을 앞두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제계에 따르면 롯데가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 교환의 최종 합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명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 한국기업으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분초를 다투는 사안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성주골프장 소유업체인 롯데상사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사드부지와 정부 보상인 남양주 군용지의 거래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 중국시장은 물론 내수시장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제계에서는 롯데가 불이익을 감수하고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할지를 지켜보고 있다.

1994년 중국진출 이후 롯데는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에 투자했다. 롯데의 유통, 제과, 화학 계열사의 중국 현지 매출은 한해 약 32000억원에 달한다.

이미 롯데는 중국 청두에 연면적 57규모의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건설하고 있고 선양에서도 테마파크, 쇼핑몰, 아파트 등의 롯데타운건설 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중국 측이 사드부지 제공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카드를 들고 나올 경우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또 한국행 관광객을 제한할 경우 면세점 타격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의 매출 31600억원 중 80% 가까운 26000억원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벌어들였다.

중국정부와 언론의 사드배치 견제는 계속돼왔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움직임은 역내 전략적 균형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이익에 중대한 해를 가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에 직접적인 근심을 자아내는 이슈들을 신중하게 다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평을 통해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올해 중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부지선정이 제때 이뤄질 경우 6~8월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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