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닭고기 가공업체 1위인 하림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치킨업계 육계 물량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하림이 운영하는 전북 익산 육용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약 6년만이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던 닭 6만5000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정밀검사 결과는 3월 2일 나올 예정이다.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전남·전북과 광주 지역에 대해서는 3월 1일 낮 12시까지 36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AI가 새로 발생한 시·군의 경우 육계와 육용종계에 대해 입식을 금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AI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정밀검사에서도 대부분 양성반응이 나와 사실상 AI에 노출됐다고 보고 있다.
또 하림이 해당 육용종계 농장을 비롯해 전북 익산 지역에서 10여 곳의 위탁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AI 재 확산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육계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치킨업체에서 사용하는 일일 생계의 경우 절반 가까운 수치를 하림이 유통하고 있다. 곧바로 고기로 사용되는 육계가 아닌 육용종계인만큼 당장 수급에 어려움은 없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수급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육용종계란 육계로 사용될 병아리를 낳는 ‘씨암탉’이다.
업계 관계자는 “육용종계 살처분은 물론 육계와 육용종계에 대한 입식 자체가 금지돼 문제가 크다”면서 “치킨의 경우 냉동닭을 사용할 수 없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치킨업계 육계 수급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림 관계자는 “향후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후속조치 등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육용종계이긴 하나 이후 육계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