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호암재단이 5일 ‘2017년도 제27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최수경 교수(60·경상대) ▲공학상 장진 석학교수(63·경희대), ▲의학상 백순명 교수(60·연세대) ▲예술상 서도호 현대미술작가(55) ▲사회봉사상 라파엘클리닉(대표 안규리 서울대 교수) 등 4명과 단체 1곳이다.
이들은 국내외 학자·전문가로 3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해외 석학 자문단 37명의 업적 검토와 현장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로 확정됐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 댄 셰흐트만 박사, 노벨상 위원장을 역임한 스벤 리딘 박사 등 해외 저명 석학 6명이 호암상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했다.
국제 공동연구그룹 벨(BELLE) 실험팀에서 활동하는 최수경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입자와는 성질이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X, Y, Z 입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입자물리학 분야에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진 석학교수는 플렉서블 AMOLED·AMLCD, 투명 AMOLED 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다양한 첨단 박막트랜지스터(TFT) 제작 기술들을 개발하고 LCD, OLED 디스플레이에 응용해 TFT 기술의 산업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순명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좋지 않은 예후인자로 ‘HER2’를 밝혀내고 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치료제 ‘허셉틴’이 유방암 수술 환자들의 재발을 현저히 낮춘다는 임상 연구를 주도했으며 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이 불필요한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는 ‘온코타입 DX’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했다.
조각, 영상, 설치 등을 통해 한국적 미감과 세계인의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서도호 현대미술작가는 ‘집’을 소재로 문화 이동의 경험을 창조적으로 시각화한 작품으로 한국미술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는 인물로 꼽혔다.
라파엘클리닉은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만명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무료진료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2007년부터 의료 저개발 국가 환자들을 위한 무료 검진과 치료, 현지 의료 인력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며 각 수상자들은 상장과 순금 50돈짜리 메달과 상금 3억원을 받게 된다.
호암상은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선대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과 사회발전,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제정했으며 올해 27회 시상까지 총 138명의 수상자들에게 229억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한편, 호암재단은 국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하여 호암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제5회 호암포럼(공학·의학)’을 오는 29일과 31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진행한다.
또 다음달 2일 오전에는 노벨상 수상자 브루스 보이틀러 박사와 호암상 수상자 오준호 박사의 합동 청소년 특별강연회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개최한다.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