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로파리그 사상 첫 4강에 올랐다. 그간 ‘차선’으로 여겼던 유럽대항전에서의 우승컵 가능성에 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맨유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안더레흐트와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도합 2대2가 됐으나 연장전에서 마커스 래쉬포드가 결승골을 넣으며 4강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 하위 대회 개념으로 이해되는 터라 큰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맨유에게 각별한 이유는 지금껏 유로파리그와 인연이 없었던 데다가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 사실상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맨유의 유로파리그 인연은 1976-1977시즌 시작된다. 당시 토미 도처티 감독이 이끈 맨유는 32강에서 2승2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1980-1981(64강), 1984-1985(8강·이상 론 앳킨슨 감독), 1992-1993(64강), 1995-1996(64강), 2011-2012(16강·이상 알렉스 퍼거슨 감독), 2015-2016(16강·루이스 판 할 감독) 등으로 8강 이상에 이름을 올려본 경험이 없다.
퍼거슨 체제 이후 성적이 급상승한 맨유다. 유로파리그가 챔피언스리그로 대체되면서 하부 대회쯤으로 전락한 이 대회를 맨유가 굳이 거들떠보지 않은 게 맞다.
누리꾼 반응 역시 이와 유사하다. ‘맨바**’는 “퍼거슨이 갖지 못한 게 아니라 가질 필요가 없었다”고 평가했고, ‘병자**’는 “박지성이 K리그 커리어를 쌓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번 시즌 맨유에게 유로파리그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무리뉴체제 출범 후 맞이한 첫 우승컵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맨유는 현재 EPL에서 16승12무3패 승점60점으로 선두 첼시(75점)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다. 3위 리버풀(66점)과 4위 맨체스터 시티(64점)와 ‘BIG4’ 경쟁을 해야 되는 실정이다. 맨유는 FA컵 8강에서도 첼시에 0대1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맨유의 이번 시즌 현실적인 목표는 리그 4위와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유로파리그의 경우 아약스(네덜란드), 리옹(프랑스), 셀타 비고(스페인) 등 쟁쟁한 팀들이 올라왔지만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4팀 모두 짧은 거리라 원정전 부담도 적다.
유로파리그 조추첨식은 오늘(21일) 오후 7시 스위스 니옹 UEFA 본부에서 진행된다.
dne@kukinews.com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