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BMW 뮤지엄, 메르세데스 벤츠 슈투트가르트 벤츠 박물관 등 완성차 업체들의 역사와 현재 기술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서울 등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는 2곳을 만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 등으로 인해 콘텐츠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버금갈만한 곳이 생겼다. 바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완공에만 4년이 걸렸고 총 14층 규모로 지어졌다. 밖에서부터 오스트리아의 ‘DMAA’ 건축사가 맡았고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우주선’ 콘셉트로 고안된 건물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짧은 역사에 반해 이 공간에서는 차의 제조 공정부터 디자인, 심지어 시승까지 한 곳에서 가능하다.
지난 12일 방문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평일 낮 시간대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왔다. 입구로 들어서자 초대형 커넥트 월(Connect Wall) 영상과 테마별로 배치된 14대의 현대차 모델이 전시되어 있었다. 형제차 브랜드인 기아자동차 모델들은 보이지 않았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무료인 테마 전시와 유료(1만원)인 상설전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무료 고객들은 1층의 공간만 관람할 수 있으며 유료 관람은 제조 공정, 기술 및 디자인 등 각각의 콘셉트를 가진 상설전시장을 볼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좀 더 편리하다. 사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완료했다. 이벤트 기간이라 3000원의 할인 혜택도 받았다.
예약시간 3시가 되자 입구에서 ‘구루’가 관람객을 모으기 시작했다. 계단으로 올라가자 자동차의 가장 기본이 철부터 경험할 수 있었다. 철광석부터 자동차의 강판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이후 현대위아의 로봇 팔이 움직이면서 페인팅, 유리 접착 등의 생산과정을 보여줬다.
이후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갔다. 밑에 공간의 처음시작은 세이프티 공간으로 에어백을 만날 수 있었다. 수많은 에어백들이 벽에 붙어 있었으며 실제 전시되어 있는 제네시스 차량에서 에어백이 큰 소리와 함께 터지기도 했다.
또한 벽에 영상이 비춰지면서 실제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안전기술 등을 볼 수 있었으며 충돌테스트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바람을 연구하는 윈드 공간, 자동차의 핵심 파워트레인, 소리를 연구하는 사운드 공간 등이 이어졌다. 윈드 공간에서 현대차의 첫 차 포니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영상이었지만 꽤 반가웠다.
특히 4분 동안 WRC 랠리를 4D 시뮬레이터를 통해 체험해 보는 공간인 '라이드(Ride)'관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았다
총 투어 시간은 1시간이 소요됐다. 자동차의 A부터 Z까지 알기에는 충분한 코스였다. 다만 1만원이라는 금액은 다소 높은 것 같았으며 현대차의 역사도 알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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