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기아자동차는 2006년 피터 슈라이어라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K5를 출시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실제 K5는 국내외적으로 디자인상을 휩쓸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는 2014년 성능을 높이기 위해 BMW 출시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했다. 물론 알버트 비어만이 스팅어 개발 초기부터 참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토 타입을 만들고 주행 완성도를 높이는데 있어선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강원 원주 오크밸리리조트 ‘뮤지엄 산’까지 영동 제2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도 84km 구간(왕복 160km)을 운전했다. 트림은 3.3 터보 GT트림 풀옵션 2WD 모델로 가격은 5110만원이다.
기아차의 디자인은 이미 세계 정상 수준이다. 유려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앞쪽은 기아차 상징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전통성을 강조했다. 후방은 블랙 컬러의 타원형 듀얼 트윈 머플러와 리어 디퓨저 ▲볼륨감 있는 리어 펜더 ▲세련된 디자인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어우러져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다만 타사 수입차 뒷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부 공간은 역시 국산차답게 넓다. 타사 수입 스포츠 세단의 경우 차체가 낮고 실내 공간이 좁아 탑승하기가 다소 불편하지만 스팅어에는 이러한 불편함이 없다. 스팅어의 휠베이스는2905㎜로 186㎝ 성인이 운전석에 앉아도 뒷좌석이 넉넉할 정도다. 트렁크는 406ℓ로 골프백 2개정도는 들어갈 수 있게 보였다.
실내 디자인 또한 스포츠세단이라는 말이 정확했다. 회사측은 항공기에서 디자인 영감을 많이 따왔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날개를 형상화해 만든 크래시 패드와 동그란 송퐁구는 고급스러웠다. 네비게이션도 따로 있어 운전하면서 보기 편리했다. 시트는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몸을 조여줬다. USB 포트는 운전석 한 곳, 뒷좌석에 한 곳 총 두 곳이 있었다. 핸드폰 무선충전도 가능, USB 포트없이 충전할 수 있었다.
시동을 걸었다. P를 놓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BMW M5의 배기 사운드를 기대했지만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달리고 싶다는 스팅어의 의지가 느껴지면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박 차고 나가는 성능은 탁월했다. 4.9초만에 100km/h에 도달한다는 기아차의 말이 거짓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초반 가속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에서도 끊임없이 나아갔다.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기존 국산차와 달리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예를 들어 시속 160㎞/h로 달리고 있지만 체감은 80㎞/h 수준이었다. 내부도 조용했다. 고속에서 풍절음은 들리지 않고 에어컨과 음악 소리로 차량 내부를 가득 채웠다.
브레이크도 안정적이었다. 고속도로에서 갑작스럽게 속력을 줄일때도 편안했다. 스팅어의 브레이크에 ‘브레이크 쿨링 홀’(주행 중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언더 커버에 공기 유입을 원활하게 해주는 에어가이드)을 적용해 브레이크 디스크 냉각 속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부스터/디스크 사이즈를 증대해 제동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극강의 퍼포먼스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브렘보사(Brembo社)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전체적인 제동 성능을 극대화했다. 스포츠 모드, 에코 모드를 수시로 바꾸면 달렸다. 연비는 9.7㎞/ℓ를 기록, 복합연비 8.8km/ℓ보다 좋게 나왔다.
또 한 번 남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스팅어는 2.0 터보ㆍ3.3 터보ㆍ3.3 터보GTㆍ2.2 디젤 등 네 가지로 판매되며 가격은 3500만~51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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