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서울 e스타디움 윤민섭 기자] “콩두 판테라를 만나게 돼 아쉽지만, 그래도 4강에 진출해 행복하다”
엔비어스의 ‘미키’ 퐁폽 랏타나산고홋이 4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엔비어스는 23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3 8강 A조 최종전에서 X6 게이밍에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미키’는 “4강에 진출해 행복하다”면서도 “가급적이면 콩두 판테라를 피하고 싶었는데 만나게 돼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콩두 판테라를 현재 가장 강력한 팀으로 꼽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9일 8강 A조 1경기에서 X6 게이밍에게 2대3으로 패한 바 있다. X6는 본인들이 직접 8강 상대로 지목했던 팀이었다.
‘미키’는 “당시에는 스크림에서 X6에게 진 적이 거의 없었다”고 당시 그들을 상대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저번 패배로 많이 실망했지만, 다시 붙으면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오늘도 복수전이라고들 말하지만 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늘처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승할 거라고는 ‘미키’ 자신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한 수 위라고는 생각하지만 X6도 충분히 좋은 팀 중 하나”라고 상대팀을 추켜세웠다.
‘미키’는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1 우승팀이기도 한 ‘미키’의 소속팀 엔비어스는 지난 시즌2 당시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팀 내부적으로 나타난 문제들을 고쳤고, ‘이펙트’ 김현을 영입해 경기력도 개선됐다”며 호성적을 자신했다.
‘미키’는 태국 대표로 오버워치 월드컵에 출전한다. 태국은 비교적 약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내가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며 “첫째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블리즈컨에 진출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는 승패를 떠나 태국인들이 우리의 경기를 봤을 때 행복해하고, 웃고, 기뻐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미소를 띠었다.
또 4강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겨루는 루나틱 하이와 LW 블루의 경기에 대해선 LW 블루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는 “루나틱 하이에 ‘후아유’ 이승준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APEX 시즌4에 초청된다면 다시 참가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그는 “만약 오버워치 리그와 일정이 겹친다면 오기 힘들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오버워치 리그는 오는 가을 블리자드 주관으로 치러질 공식 리그다.
그는 끝으로 “경기장에 와주시는 팬들, 제 스트리밍 방송을 봐주시는 분들을 비롯한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가 항상 바라는 것은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내 경기를 봐주는 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재밌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유의 맑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기자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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