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수에 자리 떠나는 프랜차이즈 대표 둘…‘꼼수 퇴사’ 논란

구설수에 자리 떠나는 프랜차이즈 대표 둘…‘꼼수 퇴사’ 논란

기사승인 2017-07-01 05:00:00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한 달 동안 두 명의 프랜차이즈 업체 창업주들이 논란 속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관련업계에서는 브랜드와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면서도, 직함만을 내려놓는 면피용 사임이라고 보기도 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 피자 브랜드인 미스터피자 정우현 MP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대국민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는 유통과정에 동생 아내의 명의로 된 회사를 납품업체로 끼워 넣어 이득을 챙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사 프랜차이즈를 탈퇴한 가맹점주의 매장 근처에 직영점을 내는 '보복출점'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정 전 회장의 자서전을 대량으로 구매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밖에도 사촌동생의 업체를 포함한 특정업체를 통해 간판을 교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도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 발생 6일 만인 지난 9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 전 회장은 이달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20대 여직원과 식사하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와 호텔로 강제로 끌고 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회장은 29일 피해자와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강남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후속 수사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대표들의 사퇴가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최소화하고 불매운동 등 직접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가맹점주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책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MP그룹 정 전 회장은 여전히 상당한 지분을 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정 전 회장은 16.78%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아들인 정순민 부회장도 16.78%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들이 가진 지분을 더하면 총 41.97%가 된다.

즉 정 전 회장이 회사를 떠나더라도 지분을 쥐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는 여전히 그룹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호식 전 회장의 사퇴 역시 ‘보여주기’ 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최 전 회장의 개인회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법상 최 전 회장이 자리에 물러나고 후임 회장이 경영권을 얻기 위해서는 호식의두마리치킨 브랜드를 폐업해야한다.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회장직 교체를 위해서는 개인사업자를 법인으로 변경해야 가능하며 현재로서 최 전 회장의 사퇴는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일었던 두 대표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실제 내려놓은 것은 회장 직함 뿐”이라면서 “두 업체가 사실상 오너일가가 지분을 쥐고 있거나 개인사업자인 만큼 ‘회장 얼굴’만 바뀔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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