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상암 이다니엘 기자] 박주영이 후반 추가시간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FC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2대1로 이겼다. 무승부가 유력한 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터닝 발리 슛으로 극장골을 성사시켰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1만7571명의 관중이 양팀 선수들을 뜨겁게 응원하며 경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에 부응하듯 두 팀은 각각 17개-14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공격축구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패싱 게임이 곧장 좋은 찬스로 연결됐다.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공격진을 박주영, 윤승원, 조찬호가 구축한 가운데 중원은 이상호, 이명주, 주세종이 자리했다. 포백은 김치우, 오스마르, 곽태휘, 고요한이 섰고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이에 맞선 전북은 4-5-1 전술을 가동했다. 최전방을 김신욱이 섰고 중원엔 로페즈, 이재성, 장윤호, 이승기, 신형민이 자리했다. 수비는 김진수, 이재성, 김민재, 최철순이 책임진 가운데 골문은 홍정남이 책임졌다.
▶해결사 박주영, 노련한 움직임으로 선제골 창출
비가 온 뒤라 잔디가 미끄러웠다. 선수들이 자주 넘어졌고, 이는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되기도 했다.
두 팀은 전반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로 맞불을 놓았다. 전북은 이승기-최순철을 중심으로 우측면을 공략했고 좋은 찬스를 여럿 창출했다. 서울 역시 오른쪽에서의 돌파가 활발했다.
전반 20분 서울의 수비상황에서 박주영이 백헤딩한 게 골대 좌측을 빗겨갔다. 직후 코너킥에서 김신욱이 노마크 헤딩 찬스를 맞았지만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3분 뒤 전북이 페널티아크 좌측에서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이승기가 낮게 깔아 찬 공이 골문을 멀찌감치 벗어났다.
전반 26분 좌측면에서 볼을 잡은 김진수가 중앙으로 파고든 뒤 마음먹고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서울이 전광석화 같은 전방패스로 3대3 찬스를 맞았다. 박주영이 좌측에서 수비 1명을 벗겨낸 뒤 슛을 때렸으나 벽에 막혔다.
전반 31분 서울 공격 상황에서 사이드에 선 윤승원이 박주영을 보고 크로스를 넘겨줬으나 김민재가 걷어냈다. 2분 뒤 전북이 또 다시 아크 좌측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으나 김진수의 슈팅이 벽을 맞고 나갔다.
전반 35분 서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의 우직한 드리블이 전북 수비를 무너뜨렸다. 우측 드로잉 상황에서 박주영이 수비수 서넛을 달고 중앙으로 파고들더니 고요한에게 침투패스를 건넸다. 곧장 고요한이 밀어 넣는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비수 맞고 공이 떴다. 이를 박주영이 파고들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홍정남의 오른손에 걸렸다. 공이 골 에어리어 안쪽에 떨어졌고, 이를 윤승원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40분 로페즈가 오른쪽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낀 뒤 가운데로 낮은 크로스를 내줬다. 장윤호가 완벽한 찬스를 맞았지만 발에 갖다대는 데 실패했다.
▶해결사 추가시간 골… 서울 승리 마침표
전북이 후반 시작 5분 만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렸다. 비디오판독(VAR) 결과물이었다. 최순철이 우측에서 얼리크로스를 올린 것을 보고 이승기가 파고들었는데 이를 서울 고요한이 손으로 잡아챘다. 처음 주심은 골킥을 선언했으나 VAR로 판정이 번복됐다. 키커로 나선 김신욱이 가볍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황선홍 감독이 후반 8분 조찬호를 빼고 윤일록을 투입, 변화를 줬다.
후반 10분 로페즈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빠르게 각을 좁혀 막아냈다.
후반 16분 윤승원이 아크 좌측에서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 이상호가 튕겨져 나온 볼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들어 비가 세차게 내리며 변수가 생겼다. 공의 가속도가 붙어 골키퍼 실수가 적잖게 나왔다.
후반 25분 서울 양한빈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이 나왔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것을 김신욱이 헤더로 내리 꽂았으나 이를 양한빈이 정확하게 튕겨낸 것. 공이 김신욱 코앞에 떨어졌지만 양한빈이 투기어린 집중력으로 이를 바깥으로 쳐냈다.
잔디가 젖어 중앙에서의 공 점유율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35분 이동국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40분 전북 신형민이 무릎을 향한 위험한 태클을 했다가 퇴장당했다. 기회를 맞은 서울은 남은 5분 가량의 시간 동안 줄기차게 몰아쳤다. 추가시간에 고요한이 때린 슈팅이 또다시 골문에 맞았다.
전원 수비에 나선 전북이 벽을 쌓았다. 그러나 해결사 박주영이 기어코 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튕겨져 나온 볼을 박주영이 터닝 발리슛으로 골망을 가른 것.
그대로 경기 휘슬이 불며 경기는 2대1로 매듭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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