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박주영이 철옹산성 같던 전북을 무너뜨렸다. 그의 해결사 본능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으로 침체돼있던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FC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2대1로 이겼다. 이날 박주영은 풀타임 출전해 2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골 장면은 극장 같았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튕겨져 나온 볼을 박주영은 터닝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도 박주영이 관여했다. 우측 스로잉 상황에서 공을 잡은 박주영은 수비수 서넛을 달고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간을 만들었다. 직후 고요한에게 침투패스를 찔러 넣어 찬스를 만들었고, 강력한 슈팅으로 윤승원의 발아래에 공이 떨어지게 만들었다.
이날 골로 박주영의 통산 대 전북전 골은 3골이 됐다. 이는 팀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전북은 이번 시즌 짠물 수비에 일가견이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전북은 13골만은 허용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8경기 무패는 끈끈한 수비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런 팀을 상대로 박주영이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준 건 의미가 크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한 박주영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주영이 실제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후반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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