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삼성물산 합병 건은 반재벌 정서로 판단할 게 아니라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해야 한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이 부회장 측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주장했다.
신 교수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겨냥해 '알박기 펀드'라고 비판한 학자로 유명하다.
신 교수는 이날 재판에서 "삼성합병 건은 삼성 입장에서는 '윈윈 게임'이었다"면서 "사업 시너지든 경영권 승계든 목적을 달성하면서 관계자(투자자)도 같이 잘 되는 게임을 했던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는 국민연금이 당시 삼성합병에 찬성한 근거에 대해 '투자 수익률'과 '국익'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삼성물산이나 제일모직 주가는 15∼20% 오른 상태였다. 무리하게 반대표를 던져서 수익을 날려야 하느냐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국익 차원에서는 당시 삼성과 엘리엇 간에 싸움이 붙었는데 여기서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국익에 좋겠는가를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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