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두 팀이 만났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최근 10경기에서 단 한 차례 무승부를 거뒀을 정도로 치열했다. 전적은 제주가 5승1무4패로 근소하게 우세하다. 통산으로 보면 54승42무60패로 포항이 앞서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닥공’을 표방하며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4월 초 나란히 1, 2위에 오른 두 팀이다. 그러나 선수 줄부상, 과도한 일정 등으로 중반기에 접어들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두 팀 모두 이번 경기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한창 잘 나가던 제주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껄끄럽지 못한 해프닝을 겪었다. K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올랐지만 우라와 레즈와의 2차전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이며 논란을 빚었다. 이후 리그로 돌아와 3승2무4패의 저조한 성적을 낸 제주는 한때 6위까지 미끄러졌다.
갈 길이 멀다. 1경기 덜 치른 4위지만 1승을 전제해도 3위 수원에 뒤진다. 수원은 외국인 용병 조나탄의 맹활약을 등에 업고 4연승을 내달리는 중이다. 제주는 포항전 승리를 발판 삼아 선두권 진입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는 공격라인의 고른 득점이 강점이다. 마그노가 7골로 팀 선두에 올라 있는 가운데 마르셀로(6골), 멘디(6골)도 준수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권용현(2골), 이은범(2골)도 언제든 벼락골을 넣을 수 있다.
이에 맞선 포항엔 특급 공격수 양동현이 있다. 그는 이번 시즌 13골로 든든하게 팀 공격을 이끌며 최순호표 공격축구의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양동현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팀 침체의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최근 3경기에서 양동현이 득점포 가동을 멈추자 팀은 여지없이 연패에 빠졌다.
포항은 현재 7위로 쳐져있다. 무엇보다 주전 선수의 줄 부상으로 최순호표 공격축구가 동력을 잃었다. 지난 서울전에선 양동현이 수비라인까지 내려올 정도로 수비 일색이었고, 안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
지표는 제주에게 웃어준다. 제주는 이번 시즌 37득점으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실점도 21개로 전북에 이어 2위다. 반면 포항은 30득점으로 리그 7위 수준이다. 33실점으로 수비도 다소 불안했다.
이번 경기는 제주 홈에서 치러진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제주가 3대0으로 이겼다. 다만 제주는 두 수비수 조용형-백동규가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수비 구성을 고민해야 한다. 포항 역시 미드필더 무랄랴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제주의 ‘여름 징크스’도 변수다. 제주는 유독 여름에 약했다. 지난해 6, 7월에 무승 행보로 일관했고, 2015년에도 6~8월 석 달 동안 단 2승에 그쳤다.
제주가 모기업인 SK에너지와의 계약이 2018년 종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연고지 이전 논란이 불거진 것 또한 불안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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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