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K리그 클래식이 2주간의 휴식기를 지나 대회를 재개한다. 본래 공식적인 전·후반기 개념은 없지만 올스타전이 열리는 시기에 긴 휴식이 주어지기 때문에 리를 기점으로 통상적으로 전후반기라 일컫는다.
이번 시즌엔 초반부터 선두권을 내달린 팀이 있는가하면, 시간이 지난 후 서서히 폼을 끌어올린 팀도 있었다. 대체로 상위권에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팀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개인기록 경쟁 또한 눈여겨 볼만한 관전포인트다.
▶ ‘폭주기관차’ 조나탄, 언제까지 내달릴까
이번 시즌 조나탄(수원 삼성)의 득점포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지난 23일 홈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23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4경기 연속 멀티골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김도훈 현 울산 현대 감독과 데얀(FC 서울)이 보유한 3경기 연속 멀티골이다.
37세 백전 노장 데얀(14골)을 비롯해 포항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14골), 전남 드래곤즈 자일(13골)이 조나탄의 파죽지세에 따라붙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라이언킹 이동국, K리그 사상 첫 200호골 쏠까
이동국의 K리그 프로통산 200골 신기록 수립여부도 관심사다. 이동국은 이미 196골로 리그 통산 최다골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전반기 5경기 선발, 11경기 교체 출전해 4골을 넣은 이동국이다. 후반기에 이 페이스만 유지해도 200골 달성이 가능하다. 이제는 노장 그룹에서도 맡형뻘 된 이동국인 터라 이번 시즌 기록 수립을 염원하는 팬들의 응원이 대차다.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의 60-60클럽(60골-60도움 기록 보유자 모임) 가입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59골 95도움을 기록 중인 터라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60-60클럽 가입자는 신태용(99골-68도움), 몰리나(68골-69도움), 이동국(196골-69도움) 등 4명뿐이다.
▶ “짠물축구의 시대는 갔다”… 공격적인 팀 상위권 독식
이번 시즌엔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팀들이 대체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원조 닥공’인 전북은 23경기에서 43골을 터뜨려 12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20실점으로 팀 최소 실점 타이틀 역시 전북이 차지했다.
고른 득점포가 눈에 띈다. 김신욱이 9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 중인 가운데 에두(7골), 이동국(4골), 에델(3골) 로페즈(3골), 김진수(3골)도 순도 높게 골을 넣었다. 김진수의 경우 수비수임에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터뜨려줬다.
수원 역시 조나탄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공격축구로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무승부 증후군에 시달린 수원은 한때 11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4월 말 3연승으로 시동을 걸더니 7월 말에는 5연승을 내달리며 2위까지 뛰어올랐다. 수원은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42골을 넣고 25실점을 허용하며 준수한 공수밸런스를 유지 중이다.
4위 제주 역시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시즌 초 3연승으로 1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최대어로 떠올랐던 제주는 지금까지 22경기에서 40골을 몰아쳤다. 실점도 23골에 그쳐 전북에 이어 두 번째로 적게 골을 허용했다.
외국인 용병 3인방의 활약이 눈부시다. 마그노(8골)을 필두로 마르셀로(6골), 멘디(6골)가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 권순형, 권용현, 안현범, 이은범, 이찬동, 이창민, 황일수 등이 2골을 넣어 누구든 골을 넣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 또한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데얀, 박주영 등 주축 공격수들의 노쇠화로 우려를 낳았지만 스리톱 전술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최근엔 이명주, 코바 등을 영입하며 허리와 공격라인을 보강해 후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공격축구 대세론’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득점은 2.75골로 지난해 수립된 시즌 평균득점 최다기록(2.71골)을 웃도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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